【ESG Deal】이베르드롤라, 오스테드 등 영국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줄이어

1. 이베르드롤라, 오스테드 등 영국 투자 310억 달러로 두 배 확대

스페인의 최대 전력 회사 이베르드롤라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영국 계열사인 스코티시 파워(Scottish Power)에 대한 투자 계획을 240억 파운드(약 42조5208억원)로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이 발표는 런던에서 열리는 글로벌 투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집권 100일을 맞아 10월 14일 정상회담에서 전 세계 기업 지도자들을 초대하여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외국 투자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

이미 영국에서 발전소와 에너지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이베르드롤라는 이번 투자 중 약 3분의 2를 송전 및 배전망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에너지 시스템 운영자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 580억 파운드(약 10조7725억원)가 영국 전력망에 투자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노동당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풍력과 태양광 같은 재생 에너지원의 발전 용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영국의 키어 스타머(Kier Starmer) 총리는 이번 발표와 함께 각 지역의 시장 및 수상들과 만나 성장과 투자를 논의할 예정이며, 덴마크 해상 풍력 개발업체 오스테드 또한 영국 풍력 발전소에 약 80억 파운드(약 14조1818억원)의 신규 투자를 확정했다.

이베르드롤라, 오스테드 외에도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그린볼트(Greenvolt)가 해상 풍력에 25억 파운드(약 4조4318억원), 호주의 맥쿼리가 태양광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13억 파운드(약 2조3045억원), 한국의 세아제강지주의 자회사인 세아윈드(SeAH Wind)가 이미 확정된 6800만 파운드(약 1205억원)에 추가로 2억2500만 파운드(약 3988억원), 홍콩의 BW그룹이 배터리 에너지 저장 부문에 3억 파운드(약 5319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 사우디 국부펀드, 52억 달러 그린본드 프로젝트 배정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이하 PIF)은 2024년 6월 기준, 그린 본드로 모금한 85억 달러(약 11조5345억원) 중 52억 달러(약 7조원)를 친환경 프로젝트에 배정했다고 11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는 2023년 6월의 13억 달러(약 1조7641억원)에서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그린 본드는 환경적 이점을 가진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PIF는 2022년 10월 처음으로 그린 본드를 발행한 국부펀드가 됐고, 2023년 2월 두 번째 발행을 실행했다. PIF는 자산 9250억 달러(약 1255조원)를 관리하며, 보고서에 따르면 '자격 있는 녹색 프로젝트'에 약 194억 달러(약 26조3277억원)의 자본 지출이 필요하다고 한다.

PIF는 이 자금이 재생 에너지, 친환경 건물,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에 배정됐으며, 해당 프로젝트들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6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 계획의 일환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다각화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도 있다. 예를 들어, 홍해 연안에 위치한 10200제곱마일 규모(약 80억평)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 '네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UNSW Sydney)의 필립 올드필드(Philip Oldfield) 교수는 네옴 건설로 인해 약 18억 톤 이상의 탄소가 배출될 수 있다고 추정하며, 이 프로젝트의 환경적 이점이 탄소 비용으로 인해 상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IF는 또한 그린 수소에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옴 그린 수소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의 녹색 수소 공장이 될 것이며, 전적으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