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셸처럼 변화할까?...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BP가 재생에너지 포기하길 원해”

2025-02-18     유미지 editor
최근 BP가 투자자로부터 재생에너지와 같은 실적 부진 사업의 비용을 절감하고 셸과 유사한 경영 방식을 채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 BP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BP의 재생에너지와 같은 실적 부진 사업의 비용을 절감하고 셸과 유사한 경영 방식을 채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엇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약 37억파운드(약 6조7392억원)에 해당하는 BP의 주식 약 5%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엇은 BP가 자본 배분 우선순위를 재조정하여 매수와 배당을 통해 주주 수익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P Plc 주주들은 엘리엇의 BP 지분 인수를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BP의 30대 주주 중 4명의 투자자는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더 급진적인 변화가 오랫동안 필요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구체적인 투자 논의를 위해 익명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P의 지분 1% 미만을 보유한 주피터 투자 운용사(Jupiter Asset Management)의 투자 매니저인 에드 메이어(Ed Meier)는 블룸버그 통신에 "BP와 경쟁업체 간의 가치 평가 격차를 줄이는 전략의 변화는 매우 환영할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들은 BP가 청정에너지 투자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수익 개선 방안과 시기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P 새 전략, 2월 26일 발표 예정...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강화로 예상

BP의 CEO 머레이 오친클로스(Murray Auchincloss)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하고 실적을 더욱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월 26일에 열리는 투자자의 날에 새로운 전략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오친클로스 CEO가 석유와 가스를 비롯한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온 만큼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엇은 이번 발표 경영진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시험으로 여기고 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오친클로스 CEO는 최근 BP 직원들에게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의 5%를 해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BP는 감원 후에도 8만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게 된다. 경쟁사 셰브론(Chevron Corp.)은 지난 12일,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 20%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셰브론은 2023년 말에 4만6500명을 고용했으며 시장 가치는 BP의 약 3배다.

BP는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자본 집약적인 재생 에너지 자산인 해상 풍력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다. 지난 12월에는 일본 최대 전력 생산업체 제라(JERA)와 ‘제라넥스 bp(Jera Nex bp)’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BP가 태양광 발전 합작회사인 라이트소스 BP(Lightsource BP)의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