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화 돈 된다”...세계 2위 광산기업 리오틴토 CEO 파격 선언 

2025-02-24     송준호 editor

세계 2위 광산기업인 리오틴토의 CEO 야콥 스타우스홀름이 “정책 환경이 녹록지 않음에도, 탈탄소화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각) 전했다.

최근 월마트, 코카콜라와 같은 기업, HSBC와 같은 금융기관이 기술적 한계와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존의 기후 목표에서 퇴보했다. 기업의 이사진들은 경영진의 대외 발언을 통제하는 분위기다. 

CEO가 이런 상황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대외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야콥 스타우스홀름 리오틴토 CEO/야콥 스타우스홀름 인스타그램

 

리오틴토 CEO, “기후행동은 비용 아닌 투자”

스타우스홀름 CEO는 리오틴토의 연례보고서에서 "우리의 프로젝트들은 변동성 높은 화석연료 가격과 탄소 규제 비용으로부터 사업을 보호해 가치를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는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고 리오틴토는 밝혔다. 회사는 보고서에서 탈탄소화 투자를 2023년 4억2500만달러(약 6092억원)에서 2024년 5억8900만달러(약 8446억원)로 늘렸다. 스코프1과 2도 감소했으며, 2018년 기준 15%의 감축 목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코프3 배출량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우스홀름 CEO는 "도전과제가 간단하지 않다"면서도 "복잡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규제 환경을 헤쳐나가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을 방문한 그는 미국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정책 후퇴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도 운영 배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ESG 투자하니 실적도 '쑥'...CFO 80% "더 늘리거나 유지"

글로벌 CFO들도 ESG 투자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회계법인 BDO는 미국 기업의 CFO 500명에게 지속가능성과 비즈니스 성장의 연관성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2025 CFO 지속가능성 전망 조사'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을 경영 전략에 통합한 기업의 91%가 올해 매출 증가를 전망했다. 전체 응답 기업(74%)보다 17%P나 높은 수준이다. 

응답자의 3분의 2가 2025년 매출의 2.1%를 지속가능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주요 투자 우선순위는 ▲저탄소 소재 도입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에너지 관리 ▲폐기물 저감▲ESG 공시 등이다.

미국 대선 이후에도 44%가 지속가능성 투자를 확대하고, 33%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술 기업의 ESG 투자 의지가 55%로 가장 강했다. 기술 기업의 58%가 ESG를 중대한 사업 리스크로 인식했는데, 이는 전체 평균인 45%를 크게 웃돌았다.

CFO들은 지난 5년간 ESG 투자를 통해 ▲혁신과 신사업 기회 창출(37%) ▲매출 증가(36%) ▲우호적 투자 유치(34%) ▲리스크 관리 개선(32%) ▲의사결정 과정 개선(31%) 등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산업별로는 기술 기업이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52%)와 제품 개발(51%)을, 제조업은 비용 절감(45%)과 소재 효율화(37%)를, 리테일은 비용 절감(41%)과 직원 건강·복지(37%)를 우선순위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