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틴토와 BHP가 호주에 최대 규모의 제철 전기융용로(ESF) 시범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BHP
리오 틴토와 BHP가 호주에 최대 규모의 제철 전기융용로(ESF) 시범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BHP

세계 최대 두 대형 광산업체인 리오틴토와 BHP가 호주에 최대 규모의 제철 전기제철로(Electric Iron-making Furnace) 시범공장을 건설한다고 블룸버그 통신, 로이터를 비롯한 다수의 외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호주의 두 대형 광산 기업과 철강 제조업체의 협력은 지난 2월부터 주목을 받았다. 두 회사는 철강 제조업체인 블루스코프 스틸(BlueScope Steel)와 함께 호주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전기제철로를 개발하기 위해 '네오스멜트(NeoSmelt)'라는 컨소시엄을 결성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강철 생산의 탈탄소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범 공장이 들어설 입지는 서호주 퍼스 남쪽의 퀴나나(Kwinana) 산업 지역이다. 시범 공장은 필바라(Pilbara) 지역 철광석에 직접환원철(DRI)과 전기로 기술을 더해 탄소 배출량이 낮은 용융 철광석을 생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필바라는 철광석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매장 지역으로 전 세계 철광석의 약 60%가 이곳에서 수출된다. 

이 시범 프로젝트는 연간 3만~4만톤의 용융 철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천연가스를 사용하여 철광석을 직접 환원철로 환원하지만, 일단 가동되면 이 프로젝트는 탄소 배출량이 낮은 수소를 사용하여 철광석을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생 에너지와 녹색 수소를 사용하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철강 산업의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 리더들이 성명을 통해 전했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철강 산업은 2021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10.5% 를 차지한다. 전기 융용로를 통해 녹색 철강 제조가 가능해진다면 철강 부문의 배출량을 줄이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 2분기에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고, 2026년에 최종 투자 결정, 2028년에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재무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지난 2월부터 이어온 노력…우드사이드와 협력해 천연가스와 수소를 사용해 철 생산할 것

그동안 녹색 철강 생산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많았다. 그러나 비용 증가와 시장 여건의 변화로 직접환원철 공장의 가동 계획이 재검토 되기도 했다. 독일의 티센크루프,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아르셀로미탈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가동 일정이 변경된 이유는 높은 에너지 및 수소 비용이었다.

네오스멜트 당사자들은 서호주 정부로부터 7500만 호주달러(약 680억원)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운송 물류와 기존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활용하여, 호주 내 여러 시범 공장 입지를 평가한 후 퀴나나 산업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를 이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려면 대량의 녹색 수소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시설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호주의 석유 및 가스 기업인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Woodside Energy Group)이 참여한다.

우드사이드 에너지는 최종 상업적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동등한 지분 참여자 및 에너지 공급자로서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드사이드가 공급하는 천연가스와 수소를 사용해 철광석을 직접 환원철로 환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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