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7년까지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허용

2025-04-16     송준호 editor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14일 2027년까지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허용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공급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석탄 발전을 '백업' 역할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ChatGPT 생성 이미지/임팩트온

 

신규 석탄발전소, '백업용' 제한 가동...탄소집약도 20% 줄여야

중국 정부가 공개한 행동계획은 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을 위해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허용하면서도, 운영 제한과 탄소 집약도의 감축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부 신규 발전소는 연간 가동률을 20% 미만으로 제한해 재생에너지 '백업용'으로 설계된다. 기존 발전소는 25~40%의 최소 가동률을 유지해야 한다. 

신규 석탄발전소는 2024년 평균보다 탄소 집약도를 10~20% 낮춰야 한다. NDRC와 국가에너지청은 지난해 바이오매스·그린 암모니아 혼합 연소와 탄소포집(CCUS) 기술을 적용해 2027년까지 석탄발전 배출량을 50% 감축하여 가스발전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재생에너지와 석탄 두 분야에서 모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2030년 재생에너지 용량 목표를 6년 앞당겨 달성했으며, 3월에는 2025~2029년 청정에너지 개발 특별자금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동시에 석탄 생산과 공급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석탄업계, 2028년 석탄 소비 정점 예상

중국석탄협회는 중국의 석탄 소비가 2028년경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 대변인 장홍은 "2028년 정점 이후 즉각적인 감소가 아닌 전환 단계가 시작된다"며 "수소와 에너지 저장 기술 발전으로 전환기 이후 뚜렷한 감소가 있을 것"이라고 10일 현지 미디어 Ecns.cn에 밝혔다.

올해 중국의 석탄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협회 구중화 정책연구 책임자는 "올해 석탄화력 발전량이 약 1000억 KWh(킬로와트시) 증가해 석탄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철강과 건축자재 부문의 석탄 사용은 소폭 감소하지만, 화학 산업에서는 완만한 증가세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지난해 중국의 원탄 생산량은 전년도보다 1.2% 증가한 47억8000만 톤이었다. 중국해관총서에 따르면 석탄 수입량은 5억4000만 톤으로 14.4% 증가했다. 수출량은 666만 톤으로 49.1% 증가했다. 

현재 중국에는 약 4300개의 석탄광산이 운영 중이다. 석탄 채굴 기계화율은 99.32%에 달한다. 왕단시 통계 및 정보부서 부국장은 "석탄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 로봇이 지하 작업자를 대체했고, 무인 운전 기술로 채굴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