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스타트업, 110조 기후적응 시장 공략 나서…글로벌 톱 10 기업은 어디?
기후 변화가 물리적 리스크로 현실화되면서, 전 세계가 '적응'을 새로운 생존 전략이자 투자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트어스 인사이트(StartUs Insights)는 9일(현지시각), AI 기반 기술로 기후 적응에 나선 스타트업 10곳을 선정했다.
기후테크 시장 연평균 25% 성장…적응 기술이 새 성장동력
보고서는 전체 기후테크 시장을 2025년 324억달러(약 45조원)에서 2029년 794억달러(약 11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2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스마트 농업, 토양 관리, 탄소 분석 등 적응 영역에 가까운 기술 트렌드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기후테크 트렌드는 '기후 스마트 농업'(21%)이었으며, 지속가능한 토지·수자원 관리(5%)와 탄소 데이터 및 분석(4%)이 뒤를 이었다.
기후 적응은 실제로 녹색경제의 주요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2025년 보고서에서 기후 적응 분야 매출이 전 세계 녹색경제 매출의 20%를 차지했으며, 2100여 개 기업이 1조달러(약 1382조원) 규모의 실질 수익을 거뒀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적응력에 대한 정량 평가 요구도 확대되고 있다. 파라메트릭 보험 시장이 폭염, 가뭄, 홍수 등 이상기후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기업의 냉방 인프라, 고온 노출 시간, 열 취약성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평가가 보험료 산정에 반영되고 있다.
이는 곧 기업 공시와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확장되고 있다. EU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의 기후 공시(IFRS S2),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기후공시(SB 261) 등 글로벌 공시 기준들도 물리적 기후 리스크의 수치화를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톱 10 스타트업 선정…AI·데이터 기반 적응 솔루션 주목
스타트어스 인사이트는 전 세계 700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 2만 건의 기술 트렌드, 1억5000만 건의 특허·기사·시장 보고서를 AI로 분석해 '2025년 주목할 기후 적응 스타트업 10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기후 리스크 분석부터 생태계 보전, 스마트 농업, 탄소 회계와 감축 전략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적응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1. ECOshifter (프랑스)
AI 기반 SaaS 솔루션으로 지역별 기후 리스크를 분석하고 적응 전략을 시뮬레이션한다. 오픈데이터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토지 이용, 도시 그림자 효과, 회복력 지표 등을 시각화하고, 지방정부와 산업계의 빠른 의사결정을 돕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2. refinq (오스트리아)
지리공간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기업의 입지, 생물다양성, 기후 영향을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온도 변화, 홍수, 산불 등 다양한 물리적 위험요소에 대응하는 맞춤형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공시 프레임(TNFD), CSRD,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ESRS)에 부합하는 적응 전략 보고서를 제공한다.
#3. Ahya (아랍에미리트)
AhyaOS와 Tawazun 두 가지 솔루션을 통해 탄소 회계와 상쇄 기능을 지원한다. Scope 1, 2, 3 배출을 측정하고 감축 시뮬레이션과 자발적 탄소시장(VCM) 연계 거래를 제공하며, 기술 기반 및 자연 기반 상쇄 옵션을 기업별 목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4. Beehive Climate (미국)
기업 자산과 위치 기반의 기후 물리 리스크 및 전환 리스크를 자동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IFRS S2 및 TCFD에 부합하는 기후 리스크 보고서를 생성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고서 작성 프로세스를 자동화한다.
#5. RIFFAI (싱가포르)
AI 기반 원격탐사와 위성 기술을 통해 홍수, 산불, 해안 변화 등을 실시간 탐지한다. 하이퍼스펙트럼 이미지와 시계열 분석 기법을 접목해 도시계획, 에너지, 물류, 재난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 가능한 지리정보 기반 분석을 제공한다.
#6. Kuyua (독일)
AI 기반 플랫폼으로 공급망 내 위치별 기후 리스크를 정량 평가하고, 자연 영향도를 분석한다. 기업의 감축 전략, 규제 대응, 공급망 탄력성 확보를 위한 보고서와 개선 조치 제안 기능을 포함한다.
#7. bluesonde technologies (미국)
고내구성 수질 센서 부표를 개발해 해양과 담수 생태계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온도, 산소, 탁도, pH 등 다양한 수질 지표를 수집하고, 바이오오염 방지 기술을 적용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한다. 양식장 운영 최적화 및 해양 연구용으로도 활용된다.
#8. Carbelim (영국)
조류 기반 광생물반응기(photobioreactor)를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 공기 정화, 바이오매스 생산을 수행한다. 건축 외벽, 공공 인프라, HVAC 시스템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춤형으로 적용하며, 실내외 공기 질 개선 솔루션으로도 개발한다.
#9. agrails (케냐)
생성형 AI를 활용해 지역별 탄소 회계, 기후 측정·보고·검증(MRV), 보험 모델링을 자동화한다. 위치 기반 기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융, 농업, 인프라 등에서 리스크를 정량화하고, 자연 크레딧 검증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10. Weatherbound (스위스)
스마트 농업용 기상 및 토양 측정 스테이션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관개 솔루션을 제공한다. 토양 수분, 기압, 일사량 등 데이터를 수집해 관개 시스템을 자동 제어하고, 극한 기후 경보 기능을 통해 농업 리스크를 사전 대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