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네덜란드 바이오연료 공장 포기...대형 프로젝트 잇달아 좌초

2025-09-23     홍명표 editor
 BP의 홈페이지.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추진하던 바이오 연료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수요 부진과 수익성 악화가 주요 배경이라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셸, 셰브론 등 다른 글로벌 석유화학 메이저들이 수익 관리와 비용 절감을 위해 대형 바이오 연료 프로젝트들을 철회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BP, ‘15% 수익률 벽’ 못 넘어...프로젝트 백지화

회사는 바이오연료 프로젝트에도 석유·가스와 동일하게 최소 15%의 투자수익률(ROI)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로테르담 프로젝트는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에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P는 당초 2030년까지 하루 10만 배럴 규모의 바이오연료 생산을 목표로 했으나 이 역시 수익성 문제로 취소했다. BP는 이번 발표 이전에 이미 호주 퀸아나, 독일 링겐, 미국 체리포인트에서 바이오연료 프로젝트를 중단 바 있다. 

현재 스페인 카스테욘 부지만 장기 개발 후보지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10억달러 비용 감축...병행 공정에 집중

BP는 대규모 신규 공장 대신 기존 정유소에서 화석연료와 함께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병행 공정(co-processing)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방식은 초기 투자비가 적고 회수 기간이 짧아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유리하다.

BP는 브라질 합작사 BP 번지 바이오에네르지아를 통해 하루 5만 배럴 규모의 사탕수수 기반 에탄올을 생산하고 있으며, 정유소 병행 공정으로 하루 1만 배럴을 추가 생산한다.

회사 측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다운스트림 부문 비용을 2023년 대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절감하고, 소매 부문 상반기 이익을 50% 늘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