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재생에너지 광고, ‘그린워싱’ 논란 벗었다…영국 ASA “소비자 오도 아냐”

2025-10-04     홍명표 editor
 영국의 광고 규제 당국인 ASA의 홈페이지.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Shell)의 재생에너지 광고가 ‘그린워싱(greenwashing)’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정했다. ESG 전문 매체 에디(Edie)는 1일(현지시각) ASA가 셸의 기업 광고에 대한 제소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ASA의 주요 역할은 ▲광고 심의 및 불만 처리 ▲광고 기준 제정 및 집행 ▲소비자 보호와 공정 경쟁 보장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광고가 ASA 심의에서 ‘허위·과장’ 판정을 받으면 광고주가 해당 광고를 철회하거나 수정해야 하며, 위반 사례는 언론에 공표된다.

 

석유·가스 언급 빠진 광고가 왜 문제 제기됐나

이번 논란은 셸이 지난해 다국적 산업기업 베이커휴즈(Baker Hughes)와 체결한 태양광 전력구매계약(PPA) 광고로 불거졌다. 광고는 태양광 패널과 이탈리아 전경을 배경으로 “베이커휴즈의 에너지 수요와 탈탄소화를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셸이 여전히 석유·가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음에도 광고에서는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아, 마치 셸이 재생에너지 기업인 것처럼 소비자를 오도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셸은 1988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민간기업 중 아홉 번째로 많은 탄소를 배출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광고가 그린워싱이라는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ASA, 광고는 B2B 대상...그린워싱 판단 기각

규제당국은 셸의 광고가 그린워싱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ASA는 이번 광고가 소비자 대상이 아닌 기업 간 거래(B2B)를 겨냥한 점에 주목했다. ASA는 “광고가 셸의 넓은 브랜드 활동이나 저탄소 전환 계획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해당 광고는 특정 고객사와의 협력 사례를 강조하는 것이지 셸의 전체 사업 모델을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또 광고도 기업 의사결정권자만 접근 가능한 구조라 일반 소비자가 셸 전체의 친환경 전략으로 오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