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테그라, 11억달러 조달 추진…세계 최초 대규모 그린철강 공장 완성 속도전
스웨덴의 녹색 철강기업 스테그라(Stegra)가 스웨덴의 북부 보덴(Boden) 지역에서 건설 중인 친환경 철강 공장의 완공과 재정 안정화를 위해 약 11억달러(약 1조5734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
로이터는 13일(현지시각) 스테그라가 프로젝트 비용 증가와 확보하지 못한 일부 정부 보조금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비용 상승에 대응…창립자·주요 투자자 선제 참여
스테그라는 이번 라운드를 통해 창립자와 주요 투자자의 초기 출자 약속을 이미 확보했으며, 지분·부채·전략적 파트너십을 결합한 형태로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조달분은 기존 확보 자금 65억유로(약 10조7702억원)에 추가되는 규모로, 회사는 이를 통해 공장 완공과 양산 단계까지의 재정적 여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헨리크 헨리크손(Henrik Henriksson) CEO는 “프로젝트의 60% 이상이 이미 진행됐으며, 추가 범위를 반영해 약 3개월 일정 연장만으로 완공이 가능하다”며 “이번 자금 조달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 대규모 그린 철강’ 공장 건설 가속…2026년 가동 목표
2020년 설립된 스테그라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으로 현장에서 생산한 수소를 사용해 산화철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철강을 제조한다. 이 과정에서 일반 제철 대비 대부분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거할 수 있어, 유럽의 탈탄소 산업 전략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보덴 공장은 2022년 착공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의 친환경 철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조달분은 전체 프로젝트 자금의 약 15%를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그라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저탄소 철강을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라운드는 생산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대기업과의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그라(Stegra)는 전통적인 탄소 집약 산업의 상징이던 철강 제조를 친환경 수소 기반 기술로 전환하며 유럽 산업 전환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20년 ‘H2 그린스틸(H2 Green Steel)’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2024년 브랜드를 지금의 ‘스테그라(Stegra)’로 변경했다. 스웨덴어로 ‘단계적으로 높이다, 도약하다’라는 의미의 ‘Stegra’는 회사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산업 혁신의 방향성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