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저장시장 23% 성장 전망…유럽, 2035년 누적 설치량서 미주 추월

2025-10-22     홍명표 editor

전 세계 에너지 저장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가운데, 유럽이 성장세를 주도하며 미국을 추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지속가능경영 전문매체 에디(edie)가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NEF(이하 BNEF)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글로벌 에너지 저장용량이 전년 대비 23% 늘어난 92GW(기가와트)·247GWh(기가와트시)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BNEF가 발표한 보고서/BNEF 홈페이지

 

2025년 설치용량 23% 증가…중국 중심 성장세 이어져

블룸버그NEF의 ‘에너지 스토리지 마켓 아웃룩(Energy Storage Market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전 세계적으로 92GW 규모의 신규 에너지 저장시설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는 2024년 대비 약 23% 증가한 수준이다.

분석가들은 미국 2024년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에도 중장기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산업 투자 규모는 연평균 23%의 복합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2035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저장설비는 2.0TW(테라와트), 저장용량은 7.3TWh(테라와트시)에 이를 전망이다.

프로젝트의 가장 큰 비중은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BNEF는 중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주 지역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향후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캐나다·멕시코·칠레·브라질 등에서의 활발한 투자 확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중장기 시장 주도권 확보…기술·투자 동반 상승

BNEF는 현재 최대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이 2035년 누적 설치량 기준으로 미주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국, 독일, 사우디아라비아가 핵심 성장국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에너지 안보를 유지하면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저장설비 확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투자 증가세는 리튬이온(Li-ion) 배터리 등 핵심 기술 발전과 맞물려 있다.

영국·미국·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최대 8시간까지 전력 공급이 가능해지며, 장주기 에너지 저장기술(Long-Duration Energy Storage)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최근 영국 뉴포트시 의회(Newport City Council)는 과거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250MW급 배터리 저장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 사업은 영국 암픽에너지(Ampeak Energy)와 이스라엘 이코너지 인터내셔널(Econergy International)이 합작으로 추진하며, '어스크강 2 프로젝트(Afon Wysg 2 Project)'로 불린다.

이 시스템은 총 1.25GWh 용량으로, 최대 5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2027년 금융종결(투자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우스크머스(Uskmouth) 지역 내 총 3.5GWh 규모의 저장시설이 구축될 예정이다. 우스크머스(Uskmouth)는 영국 웨일스 남동부 뉴포트(Newport) 인근에 위치한 옛 석탄화력발전소 부지로, 현재 재생에너지 산업 단지로 전환 중인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