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회계 위해 MS와 20개 조직 힘 합친 ‘카본 콜’ 이니셔티브 출범
비영리단체인 ‘카본웍스재단(ClimateWorks Foundation)’이 20개 이상의 다른 조직들과 함께 탄소 회계를 위한 이니셔티브 '카본 콜(The Carbon Call)'을 출범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UN환경계획(UNEP), 스탠퍼드 우즈 환경 연구소, 카프리콘 투자 그룹 등이 이 활동 조직에 참여했다.
기업마다 다른 탄소 회계가 넷제로 달성을 방해
탄소 회계(Carbon Accounting)는 사업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량을 탄소로 환산하여 기업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탄소량이 어떻게 계산되느냐에 따라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 배출권 할당 등이 정해진다. 그러나 오늘날 탄소 회계는 데이터 측정 및 보고 불일치, 부족한 플랫폼, 인프라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격차가 연간 최소 85억 톤에서 최대 133억 톤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불확실한 탄소 회계는 기업의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게다가 최근 기업들의 넷제로 공약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탄소 회계 시스템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업의 탄소 회계 시스템 통일을 위한 이니셔티브, 카본 콜
지난 10일, 비영리단체 ‘카본웍스재단’은 ‘카본 콜’ 이니셔티브를 결성해 탄소 관련 데이터를 상호 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카본 콜은 글로벌 기업, 국가 정부, 다양한 비즈니스 단체들이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서로 공유해 탄소 회계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각 기업들이 내놓은 탄소 배출량 집계가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불거지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은 각계각층의 환영을 받았다.
카본 콜 이니셔티브에 서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환경 책임자인 루카스 조파(Lucas Joppa)는 “많은 조직이 넷제로를 약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 가지 핵심 요소가 빠져 있다. 바로 온실가스(GHG) 배출 및 제거 여부를 보고하고 추적, 비교할 수 있는 투명하고 상호 운용 가능한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본 콜은 기업에서 국가, 비영리단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을 지닌 온실가스 회계를 하나로 묶는 협업이다. 넷제로에 전념하는 모든 조직이 우리와 함께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카본웍스재단의 글로벌 인텔리전스 담당 부사장인 수라비 메논(Surabi Menon)은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10년 안에 넷제로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며 "정확한 탄소 회계는 오염자에게 책임을 묻고,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본 콜은 시민, 기업, 자선 활동가들을 한데 모아 배출량을 추적하기 위한 보다 안정적이고 상호 운용 가능한 시스템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카본 콜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기업은 어디?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기관은 금융기업 카프리콘 투자 그룹(capricorn Investment Group)를 비롯해 글로벌 회계법인 EY,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KPMG, 딜로이트(Deloitte), LF 에너지, 밀라, 스콜 재단, 스탠퍼드 우즈 환경 연구소, UN환경계획, UN 등 20여 곳이다. 케임브리지 대학에 기반을 둔 CLG(Corporate Leaders Group Europe)도 참여했다. CLG 회원으로는 코카콜라 유로퍼시픽(Coca-Cola Europacific Partners), DSM, EDF, 유니레버(Unilever) 등이 있다.
이들은 기업, 정부, 타 조직 간에 쉽게 교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탄소 회계 방법론의 로드맵을 구축하고 온실가스 배출 및 상쇄 데이터를 매년 투명하게 보고해 인프라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스코프 3'라 불리는 간접 배출량 또한 포함하기로 했다. 이 정보는 카본 콜 전용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자체 기업 보고서와 웹사이트에 기재된다.
카본 콜 이니셔티브는 메탄, 간접 배출, 탄소 제거 및 토지 사용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자금의 액수와 그 돈이 어느 기업 및 단체에게 갈 것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