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탄소 포집 가능한 앞치마 선보여

2022-05-23     유미지 editor

 

H&M 재단과 HKRITA가 탄소 포집 되는 면화로 만든 앞치마를 선보였다./ H&M재단

섬유 산업은 탄소 발자국이 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대한 산업 분야 중 하나다. 최근 패션 거물들이 탄소 중립 압력을 받으면서 후원 및 개발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H&M재단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크리스티앙 돌바와 스톡홀름 사진미술관 레스토랑의 수석 셰프, 마틴 월, HKRITA의 CEO 에드윈 케의 모습./ H&M재단

H&M 재단의 후원을 받은 홍콩 직물 및 의류 연구소의 새로운 시도

홍콩 직물 및 의류 연구소(Hong Kong Research Institute of Textiles and Apparel, 이하 HKRITA)가 개발한 혁신 기술은 바로 '탄소 포집이 가능한 면화'를 선보인 것이다.

HKRITA의 이번 기술 개발은 스웨덴의 패션 브랜드 H&M 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 ‘H&M 재단’ 의 ‘플래닛 퍼스트(Planet Firs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부 자금을 조달받아 이루어졌다. 

HKRITA가 개발한 것은 섬유나 원사, 또는 직물과 같은 면화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아민 함유 용액이다. 이 용액으로 면화를 처리하면 이산화탄소 가스를 끌어당겨 포집한 후 안정화해 직물 표면에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RITA의 CEO인 에드윈 케(Edwin Keh)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석탄 화력 발전소의 굴뚝에서 배기가스를 제한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수의 발전소들은 배기가스가 배출되기 전에 공기 중에서 가능한 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절차를 거친다. 우리는 ‘왜 면화 섬유에는 그러한 화학적 과정을 시도하지 않는지’에 주목했다."

케 대표는 티셔츠를 통해 나무가 하루에 흡수하는 것의 약 3분의 1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포집 용량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생산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매우 간편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라고 말을 전했다. 

 

테스트용 앞치마, 스웨덴 스톡홀름 사진 미술관 레스토랑에서 공개

HKRITA는 얼마 전, 탄소 포집 면화로 만든 시험용 앞치마를 공개했다. 케 대표는 “테스트용 앞치마는 공장의 기존 장비를 사용해 매우 간단한 화학 공정을 거친 뒤, 인도네시아의 H&M 공급업체에서 생산되었다”라고 말을 전했다.

테스트용으로 제작된 앞치마는 섭씨 30-40도의 온도로 가열 처리된 후 제작됐다. 현재 이 시험용 앞치마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스톡홀름 사진 미술관(Fotografiska)' 내 레스토랑에서 사용되고 있다. H&M 재단은 “이 혁신이 잠재적으로 전 세계 CO2 배출량 감소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CO2 흡수 섬유 개발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이며 섬유 산업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잠재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 케 대표는 “이 기술을 더욱 발전해 나감과 동시에 포획된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거나 처리하는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미힐피거는 싱어송라이터 션 멘데스와 함께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인 '플레이 잇 포워드' 를 진행 중이다/ 타미힐피거

 

타미힐피거, 아마존, 몽클레어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 관련 노력들

H&M 재단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지속가능성 의류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는 이번 달부터 ‘플레이 잇 포워드(Play it Forward)’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싱어송라이터 션 멘데스와 함께 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된 의류와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주력한 월드 투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타미힐피거는 “오가닉 코튼을 사용해 기존보다 약 48% 이상 탄소 발생을 줄였고, 총 629톤의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승객 1명 당 런던에서 뉴욕으로 편도 비행을 641회 비행하는 것과 같은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지난 3월 지속 가능성을 내세운 브랜드 ‘아마존 어웨어(Amazon Aware)를 론칭했다. 아마존 어웨어는 의류를 포함해 가정, 미용용품을 아우른다. 그중 의류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직물로 디자인되었으며 ‘OCS(Organic Content Standard) 100’, 리사이클 원료의 추적성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 및 의류 소재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환경 부담 요인을 나타내는 수치인 ‘히그 지수(HIGG index)’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몽클레어(Moncler)도 지난 1월,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본 투 프로텍트(Born to Protect)’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패딩 재킷류를 선보였다. 본 투 프로텍트 재킷은 ‘에코닐(Econyl)’이라 불리는 나일론으로 만들어졌다. 에코닐은 해양 및 매립 폐기물을 이용해 만들어진 섬유다. 몽클레어는 "이 제품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4%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