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지난 1일 지속 가능성을 내세운 브랜드 ‘아마존 어웨어(Amazon Aware)를 출시했다.
의식 있는 소비자를 위해 마련된 아마존 어웨어에는 의류, 가정, 미용용품 등이 포함된다. 어웨어 군에 속한 제품은 모두 재활용 폴리에스터, 유기농 면, 바이오 기반 재료 등을 이용해 제작된다. 초기엔 미국, 캐나다 및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이후 몇 달 안에 제품 카테고리를 늘릴 예정이라고 아마존은 전했다.
아마존 어웨어는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제품 책임자인 사이러스 와디야(Cyrus Wadia)를 주축으로 이루어졌다. 와디야는 나이키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및 혁신을 담당했고, 이후 오바마 정부에서 청정에너지 및 재료 연구 개발을 주도해왔다.
어웨어의 기반이 된 ‘클라이밋 플레지 프렌들리’ 프로그램
204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약속한 이후 아마존은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클라이밋 플레지 프렌들리(Climate Pledge Friendly)’ 제도를 2020년부터 운영해왔다.
‘클라이밋 플레지(climate pledge)’는 아마존이 공동 설립한 이니셔티브로 클라이밋 파트너(Climate Partner), 에코로고( Ecologo) 등을 포함한 제3자 인증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존은 지속 가능성 표준을 충족하는 7만 5000개의 제품에 ‘클라이밋 플레지 프렌들리’라는 표시를 하고 있으며, 아마존 어웨어의 모든 제품에도 이 인증이 들어간다. 아마존 어웨어 제품은 아마존 닷컴 또는 아마존 클라이밋 플레지 프렌들리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 프라이빗 브랜드의 부사장 맷 테디(Matt Taddy)는 “아마존은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마존 어웨어'는 ‘클라이밋 플레지 프렌들리’에 소개된 제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학습, 혁신에 대한 약속을 이어나가는 또 다른 단계의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아마존 어웨어, 얼마나 지속 가능할까?
아마존 어웨어를 두고 지속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것인지 아니면 마케팅에 더 가까운 것인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와디야는 "아마존에서 하려는 것은 매우 엄격하다"라고 전했다.
스킨케어 및 미용 제품은 피부과 전문의의 테스트를 거치며 비타민 C, 아보카도 오일, 시어버터와 같은 성분으로 제조된다고 한다. 또 알루미늄 병, 유리병 및 리필을 사용해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며, 모든 제품은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 워킹 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 EWG)’이 내놓은 우려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침구 및 목욕 제품은 인증된 유기농 면을 사용한다. 국제 친환경 섬유 협회 인증인 오코텍스(OEKO-TEX) 의 ‘메이드 인 그린(made in green)’ 라벨을 받았고,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작업 조건에서 건조됐다고 한다.
의류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직물로 디자인되었으며 ‘OCS(Organic Content Standard) 100’, 리사이클 원료의 추적성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 및 의류 소재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환경 부담 요인을 나타내는 수치인 ‘히그 지수(HIGG index)’ 인증을 받았다.
이어 와디야는 “공급업체와 제조업체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업체들이 새로운 재료를 찾고 그 재료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는 없을지, 아마존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우려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처리됐다. 나이키에서도 본 적이 없는 속도다”라고 전했다.
과연 소비자는 어웨어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
소비자들은 친환경을 선호하면서도 가격 앞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아마존 어웨어의 고민 역시 깊어질 수밖에 없다. 플랫폼에서 6개에 45달러라는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건을 굳이 왜 수건 4개에 55달러인 어웨어 제품으로 사야 하는지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또 탄소 배출권 문제도 있다. 아마존 어웨어는 탄소 중립을 내세운 브랜드이기에 각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산출해 내야 한다.
와디야는 이를 ‘지속 가능한 제품을 확장하려는 아마존의 노력의 일부’로 보고 있다.
“지속 가능한 제품을 위해선 공급망 및 화학 재료 사용에 있어 큰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포장 및 해당 패키지 디자인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제품을 정의하기 위한 초기 단계에 있다. 이는 비단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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