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생에너지 넘쳐서 버린다...해결책은 없을까?
중국의 재생 에너지양이 설비에 비해 너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을 축소하자는 의견이 중국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송전망이 소화하지 못하는 중국의 청정에너지 발전량
중국의 태양광 패널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를 독차지할 정도로 우위에 있다. 풍력 시장 역시 확대를 목표로 삼고 중국에서 풍력 터빈을 제조해왔다.
지난 2021년 1월 국가에너지기구(N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정부가 새로 건설한 풍력 발전소의 용량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71.67기가와트(GW)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장세에 중국이 재생에너지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송전선 등의 중국 전력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량을 늘려 오히려 청정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국 자치령인 내몽골 풍력터빈 발전량의 약 12%와 칭하이(Qinghai) 태양광 발전량의 10% 역시 송전망이 이를 수용하지 못해 버려졌다고 정부 자료를 인용해 경제정보일보(Economic Information Daily)가 보도했다.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불지만 인구가 희박한 간쑤성에서는 풍력·태양광 이용률이 2021년 97% 가까이에서 올해 9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제정보일보는 전했다.
신재생 에너지 설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것이 원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경제가 둔화된 것도 에너지 사용과 관련이 있지만 무엇보다 신재생 에너지 설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것이 주범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2020년 풍력 증설, 2021년 태양광 증설에 이어 2022년, 올해 이 기록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와 달리, 바람과 햇빛을 필요할 때를 위해 절약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여분의 용량은 송전망이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과부하가 될 것 같으면 반드시 출력을 차단해야 한다.
송전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도 출력 제한을 시행한다. 이는 전력 비용을 받지 못하는 전력회사들에게 나쁘고, 제대로 쓰였으면 석탄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낭비되는 청정에너지는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해결을 위해 송전선 건설을 늘리는 중국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높은 재생에너지의 출력 제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2017년 말에는 모든 전력이 사용될 때까지 지역들로 하여금 새로운 프로젝트를 늦추도록 하기 위해 할당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2018년과 2019년에 태양광 및 풍력 증가량이 감소하여 증가세를 반전시켰다.
좋은 소식은 중국이 풍력과 태양광의 과잉생산에 대처하기 위한 더 많은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송전하는 장거리 송전선을 늘리고, 에너지를 흡수하고 나중에 필요할 때 재분배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두 주요 전력회사가 최근 경제 회복을 위해 자본지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후 이 두 기술에 대한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솔루션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큰 곤경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재생에너지 배출국에서 청정에너지의 채택이 또다시 둔화된다면 이는 다른 나라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