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중국 정부가 신규 건설한 풍력 발전소의 용량 규모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픽사베이
2020년 기준 중국 정부가 신규 건설한 풍력 발전소의 용량 규모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픽사베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신규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를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국가에너지기구(NE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정부가 신규 건설한 풍력 발전소의 용량은 71.67기가와트(GW)로,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글로벌 풍력에너지위원회(Global Wind Energy Council)는 “2020년 중국의 신규 풍력 에너지 용량은 초기 설정했던 목표인 60.4 GW보다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향후 10년 이내 탄소 배출 감축 비중과 화석연료 의존도를 최대치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주요 에너지 소비 부문에 비화석연료의 비중을 2005년 6.8%에서 2020년까지 15%로 늘리겠다”고 공약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2030년까지 2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태양에너지 용량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업계가 예상했던 40GW 용량을 초과한 48.2GW를 기록했다. 또한 풍력 및 태양광 발전용량도 최대 1200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신규 풍력 발전 용량은 281.5GW, 태양광 발전 용량은 253.4GW였다.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KLP의 제넷 베르간(Jeanett Bergan) 집행위원은 "중국이 풍력 발전 용량의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면서 "태양광 산업이 강력하게 성장함에 따라 중국은 글로벌 청정에너지 투자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의 풍력 및 태양광 규모가 갑작스럽게 증가한 부분에 대해 '중국 정부가 용량 계산 방식을 조정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2021년부터 재생에너지 산업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에 지난해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급증한 것은 '한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로빈 샤오(Robin Shao) CMB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발전소 구축의 보조금을 전면 중단했다"면서 "대유행으로 인해 수개월간 공장 운영이 지연된 점을 고려하면 구축이 부분적으로 완료된 설비나 공장도 규모 합산에 포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국가의 탄소 중립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을 적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신규 설치 발전소 규모(단위: 기가와트)/국가에너지기구
중국의 신규 설치 발전소 규모(단위: 기가와트)/국가에너지기구

 

한편, 중국의 신규발전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화력발전용량도 재생에너지 신규 용량만큼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에너지기구는 중국의 2020년 화력발전용량은 전 세계 화력발전 총 용량의 약 90%에 해당하는 56.37GW였으며, 상반기에만 신규 석탄화력용량을 11GW 추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0년 새로 구축한 화력발전용량은 56.37GW로,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러 우려와 비판 속에도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중국 재생에너지 기업의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는 발표 이후, 중국 룽위안 전력그룹(China Longyuan Power Group Corp.), 다탕(China Datang Corp. Renewable Power Co) 등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19%, 그리고 재생가능 에너지 전력 기업은 12% 가량 증가했다. 

동시에 중국의 환경 관련 투자자산과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려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크레인쉐어 MSCI 중국환경지수(ETF)는 대체에너지, 지속 가능한 물, 녹색건축물, 오염방지, 에너지효율 등 5대 청정기술 관련된 환경 투자펀드다. 이 펀드의 50% 이상은 친환경 제품ㆍ서비스를 보유한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환경 영향력을 줄이고 친환경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의 금융 포트폴리오에 집중해 최근 3개월 동안 53.3%, 지난 1년간 160.7% 급등했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청정 및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10억 2000만 위안(1732억 6740만 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펀드 출시와 동시에 풍력, 태양열, 수소 및 에너지 저장 등 환경 관련 사업에 약 500억 위안(8조 4935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창출할 예정이다. 이 펀드의 투자 파트너는 중국에너지투자공사(CEIC), 자회사인  션화에너지(Shenhua Energy), 중국개혁자산운용(China Reform Holdings), 오리엔트자산운용(Orient Asset Management)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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