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ESG 주요이슈는?

2022-12-29     박지영 editor

2022년,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후폭풍 또한 몰아쳤다. 미국에서는 ESG에 바내하는 수십 건의 주주 제안이 제출됐고 소위 ‘오크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운동도 대서특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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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25년 말 ESG 펀드 잔액이 약 5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ESG 기준을 사용한 펀드잔액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ESG 자산은 2022년 말 41조달러(약 5경 2489조원)를 넘어 2025년 말 50조달러(약 6경 40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IR 매거진은 ESG가 사춘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ESG 이슈를 주주 커뮤니케이션에 반영하는 방법이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매력적인 기업이란 ESG를 잘 통합한 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올 한해 글로벌 ESG 동향과 IR 매거진이 제시하는 ESG 통합을 위한 팁을 소개한다. 

 

1. ESG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상상력을 꾸준히 자극한다

올해도 블랙록과 SSGA는 ESG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2022년 초 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기업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단기,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도록 요구하면서 기후 친화적 실천을 강화했다. SSGA 사이러스 타라포레발라 CEO는 "2023년부터 여성이 30% 미만인 이사회를 가진 기업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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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ESG는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엑센츄어가 2022년 6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개인투자자의 84%가 내년 중 ESG 금융상품을 구매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ESG는 여전히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포그래픽, 차트 등 강력한 내러티브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 투자자와 규제당국의 그린워싱 감독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규제당국은 ESG 자금이 그린워싱으로 흐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모닝스타는 2022년 초 유럽의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SFDR)에 따라 1200개 이상의 펀드에서 지속가능 라벨을 지웠다. 미국 SEC은 ESG를 내세워 마케팅한 펀드 및 자산운용사에게 일관성을 요구하는 규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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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업이 ‘우리 사회를 위하여’와 같은 모호한 언어를 남발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 진부한 말만 앞세워 홍보할 때, 오히려 주주들은 이를 외면할 것이다. 따라서 상투적인 말 대신 ESG를 기업 재무 전략에 포함하는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BNP 파리바가 2022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3분의 2가 ESG를 재무 전략에 통합했으며, 절반 가까이는 ESG KPI까지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KPI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이해관계자에게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3. ESG 등급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ESG 초창기에는 신용평가회사들의 ESG 등급 평가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많았다. 때때로 무질서하고 혼란까지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가 거듭날수록 MSCI, ISS ESG, 서스테이널리틱스, FTSE 러셀과 같은 주요 ESG 등급 평가 회사는 훨씬 더 엄격하게 ESG 등급을 매기고 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특정 평가사로부터는 높은 등급을 받고, 다른 기업으로부터는 낮은 평가를 받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ESG 등급 상관관계는 0.65(S&P 글로벌과 서스테이널리틱스)에서부터 0.14(ISS와 S&P 글로벌)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CFA Institute

2021년 비영리단체 CFA 인스티튜트가 조사한 결과 신용평가사들의 ESG 등급 상관관계는 0.65(S&P 글로벌과 서스테이널리틱스)에서부터 0.14(ISS와 S&P 글로벌)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용평가회사들과의 관계 형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주요 ESG 중재자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IR 부서는 실수가 발생했을 때 기록을 수정할 수 있으며, 오해받을 수 있는 정책 및 관행의 근거를 설명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4. ESG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올해 ESG는 정치적인 이슈를 만든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 미국 내에선 반(反) ESG 운동이 주목받았다. 글로벌 의결권 조르주슨사에 따르면, 2022년에는 52건의 반ESG 또는 보수적 주주 제안이 제기됐는데, 이는 2021년 26건의 2배에 해당한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학하면서, ESG에 대한 반발은 내년에 더욱 심해질 수 있다. ESG가 정치화되면서, 반대 정당이나 파벌에 의해 장악되어 정치적인 논란을 만드는 정치축구(political soccer) 이슈로 부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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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로스쿨의 기업지배구조 블로그에 따르면, 올해 제기된 ESG 반대 제안의 대부분은 쉽게 무산됐지만 향후 몇 년간 E&S 반대 운동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IR 매거진은 이런 시기일수록 환경, 사회, 거버넌스에 대해 소통하는 것은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SG 로드쇼를 개최해 이해관계자들이 알아야 할 기업의 긍정적인 조치를 알리는 것도 해결 방안 중 하나라고 한다. 

 

5. ESG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IR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나스닥이 진행한 글로벌 IR 조사에 따르면 2022년 IR 전문가 5명 중 1명이 ESG의 리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IR 전문가 중 약 40%가 ESG에 초점을 맞춘 업무를 수행했다.

투자자들 뿐 아니라 이사회도 ESG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한다. 기관 및 소액주주들에게도 유용하고 설득력 있는 ESG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