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석유 로비스트와 바이든 대통령 갈등...석유 생산량 늘자 심화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CEO가 화석연료와 관련해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블룸버그가 11일(현지시각) 전했다.

마이크 소머즈(Mike Sommers) API CEO는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 연료의 미국내 생산을 약화시키는 석유와 가스 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미사여구 공세"를 전달하고 있다고 워싱턴에서 미국 수도의 정책 입안자, 임원 및 기타 관리들에게 말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API는 화석연료 업계에서 최고의 로비 그룹이다.

미국석유협회(이하 API)는 1919년 석유공업에서의 기구, 설비, 수법의 개선과 단순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제조업자와 석유업계 쌍방이 수용할 수 있는 규격을 제정하고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재 약 880규격을 제정했으며, API규격이 바로 ISO 국제규격으로 채용되는 사례도 많다.

소머즈 CEO는 연례 연설에서 미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실제 솔루션을 홍보하는 대신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의 긴급 원유 비축량을 활용하고 다른 국가에 더 많은 공급을 요청하여 생산을 제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연설은 2022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초부터 석유 산업과 바이든 행정부 사이에 여전히 끓고 있는 긴장을 보여준다.

소머즈 CEO는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업계 경영진을 신규 생산에 투자가 박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횡재 이익을 얻었다고 비난하며 일상적으로 석유 업계를 폭파시켜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2월 휘발유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석유 산업을 거칠게 비판했다. 그는 당시 TV로 중계된 발언에서 "가스 공급 회사들은 더 적게 지불하고 더 많이 벌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석유 산업과 의회 지지자들은 발언이 방송되고 몇 분 안에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 연료에 대한 국가의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과 캐나다 키스톤(Keystone) 송유관 건설을 차단하기로 한 결정을 내린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키스톤 송유관에 대한 대통령 허가를 취소한 바 있고 며칠 후 새로운 미 연방 석유 및 가스 임대에 대한 지불 유예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전기차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장려하는 정책을 통해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도록 끈질기게 독려했다.

미국 석유 생산량은 판데믹으로 타격을 받아 수요가 급감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서서히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하 EIA)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미국 석유 생산업체는 2024년에 하루 1280만 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머즈 CEO는 인터뷰에서 미래 성장이 보장되지 않으며, 대신 국회의원과 업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머즈 CEO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제로 코비드 정책의 종식이 러시아가 아닌 석유 공급이 늘어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은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며 미국 정치권을 비난했다.

또한, 소머즈 CEO는 "정부가 미국 에너지에 대한 지원 신호를 보낸다면 필요한 공급을 촉발하고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며, "정부가 미국 에너지에 대한 지원 신호를 보내면 필요한 공급을 촉진하고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휘발유 가격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열기와 함께 하락함에 따라 소머즈는 이제 업계가 행정부 관리들과 긍정적이고 정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PI는 웨스트버지니아의 민주당 조 맨친(Joe Manchin) 상원의원의 지원을 받아서 지난해 중단된 에너지 프로젝트의 허가를 촉진하기 위한 법안에 박차를 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API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10개의 주요 천연 가스 및 석유 인프라 프로젝트를 제한하는 "지속적이고 불확실한 검토 프로세스"를 비난했다. 이러한 지연으로 미국 북동부에서 유럽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API는 미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모두 정부가 송유관에서 송전선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인프라를 조사하는 방식을 개편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장기간 조사하면, 재생 가능 연료와 화석 연료 프로젝트를 모두 탈선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주변의 커뮤니티, 야생 동물 및 환경에 대한 보호를 훼손하지 않고 프로젝트 승인을 가속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올해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240만 배럴을 기록해서 신기록을 세웠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2024년까지 OPEC를 제외하고 석유를 생산하는 국가들이 추가로 생산하는 공급량의 대부분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2024년에 하루 1280만 배럴에 도달하여 2019년 현재 연간 최고치인 123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내년 수치는 2023년 예상 생산량인 124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기록적인 생산량의 증가는 제재로 인해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생산국의 수출이 마비된 상황에서 미국이 세계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됨을 의미한다. 자본 규율과 수요 부진으로 인해 미국의 시추업체가 작년에 생산 성장을 제한했지만 2024년 GDP 증가와 석유 소비 증가로 더 많은 시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2023년에는 하루 100만 배럴 이상, 2024년에는 하루 170만 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IA는 급속한 생산량 증가로 인해 내년에 가격에 부담을 주는 흑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IA는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외부의 다른 생산자들이 2023년에는 하루 240만 배럴, 2024년에는 110만 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향후 20년 동안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금지하고 기존 유정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인근 시추로 인한 오염으로 인해 건강 문제가 발생한 방식에 대한 주민들의 수년간의 불만 끝에 나온 결정이다.

투표에서 시의회는 금년 초에 새로운 추출을 즉시 금지하고 20년 이내에 기존 작업을 중단하는 조례 초안을 승인했다. 새로운 시추를 금지하고 기존 유정을 해체하기로 한 결정은 주에서 제정된 가장 강력한 환경 정책 중 하나이며 전국의 다른 도시들이 유사한 조치를 채택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

10에이커(약 1만2241평) 규모의 석유 시추장을 운영하는 워렌 리소스(Warren Resources)는 10일(현지시각) LA 상급 법원에 이 조례의 효력을 중지시키려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 회사는 LA시가 시추 중단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적절한 환경 검토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소송은 조례가 캘리포니아 환경 품질법, 시의 일반 계획, 주 및 연방 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원고측 회사는 이 법이 LA 지역에만 있는 회사 운영을 강제로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A시 검사실의 이안 톰슨(Ian Thompson) 대변인은 소송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고, 원고측 변호사는 CNBC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이 조례는 인근 시추로 인한 오염이 건강에 해롭다는 의견을 수년 간 제기한 주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석유 산업계는 시의 금지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으며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면 휘발유 가격이 인상되고 LA가 외국 에너지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E&B 내츄럴 리소스 매니지먼트(Natural Resources Management Corp)와 힐크레스트 비벌리 오일(Hillcrest Beverly Oil Corp.)을 포함한 몇몇 다른 석유 기업들도 같은 날 조례에 대해 LA시를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