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런, 루나 에너지와 협력해 가정용 태양광 가상 발전소(VPP) 운영

루나 에너지, 국내 기업 SK그룹이 후원하는 스타트업

2023-02-02     홍명표 editor
선런 홈페이지

미국의 가정용 태양광 1위 기업인 선런(Sunrun)이 스타트업 루나 에너지(Lunar Energy Inc)와 협력하여 가정용 태양광 및 스토리지 시스템의 가상 발전소(이하 VPP)를 운영한다고 로이터가 31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번 협력은 VPP 운영을 통해 방대하게 설치해 놓은 선런의 가정용 태양광 설비를 전력망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태양광 전지판과 가정용 배터리 수백 또는 수천 개를 연결해서 네트워크를 만들면 방대한 양의 전력을 공급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많은 태양광과 풍력이 있을 때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데, 이를 VPP라 한다. 전력회사는 수요가 많은 시간에 에너지를 활용하거나 나중에 사용할 수 있게 가정용 설비 사용을 예약할 수 있다. 설비 소유자가 VPP에 참여하면 보상을 받는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VPP는 전기자동차, 태양광 전지판 및 가정용 배터리에 대한 인센티브를 포함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기후 변화법 덕분에 향후 몇 년 동안 미국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선런은 국내 SK그룹이 후원하는 루나 에너지와 협력

선런과 선파워(Sunpower)를 포함한 미국의 태양광 기업들은 고객의 일부 시스템을 캘리포니아, 하와이, 뉴잉글랜드의 VPP에 연결했다. 특히, 선런은 지난해 국내 SK그룹이 후원하는 루나 에너지와 함께 뉴잉글랜드에서 수천 가구의 VPP를 운영했으며, 6월부터 8월까지 전력망에 1.8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공급했다.

에너지 소비 장치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옴커넥트(OhmConnect)는 지난해 네트워크에 참여한 회원들이 캘리포니아에서 9일간의 여름 폭염 기간 동안 에너지를 절약한 대가로 270만달러(약 33억2969만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례는 전력회사가 전력이 부족할 때 VPP를 어떻게 사용하여 수요를 줄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선런은 4만8000여대 가정용 배터리 시스템의 가치를 활용하는 수단으로 VPP를 추구해왔다. VPP는 화석연료 중앙발전소에의 의존을 줄일 수 있다.

루나 에너지 홈페이지

‘그리드쉐어(Gridshare)’라고 불리는 루나 에너지의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제조업체의 배터리와 다른 스마트 기기들을 작동시킬 수 있다. 배터리는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해야 하는지, 태양 에너지에서 충전해야 하는지, 가정으로 전력을 방전해야 하는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하와이에서는 루나 에너지의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선런 VPP가 단 몇 초의 요청을 받고 전력망에서 전력을 추가하고 제거할 수 있었다.

선런의 메리 파월(Mary Powell) CEO는 “VPP가 예외가 아닌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배터리와 전기차 충전기와 같은 기술의 채택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루나 에너지의 쿠날 지로트라(Kunal Girotra) CEO는 2020년 루나 에너지를 설립하기 전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부를 이끌었다. 테슬라 에너지 사업부의 소프트웨어는 일본에서 3만5000개의 가정용 배터리와 유럽에서 1600개의 배터리를 제어하고 있다.

지로트라 CEO는 “VPP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우리는 이러한 초기 프로그램을 통해 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고, 이제는 규모가 중요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편, 연구 회사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이러한 분산 에너지 자원에 대한 투자는 2020년에서 2025년 사이에 1100억달러(약 135조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