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에라 CEO, 해상풍력 폄하 발언

2023-03-11     홍명표 editor
존 케첨 CEO가 세라위크에서 8일 발언하고 있다/세라위크 홈페이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세라위크(CERAWeek)에서 넥스트에라(NextEra Energy, Inc.) CEO 존 케첨(John Ketchum)이 해상풍력 발전은 ‘나쁜 선택(bad bet)’이라고 발언했다고 로이터가 8일(현지시각) 전했다. 

케첨 CEO가 해상풍력을 폄하한 이유는 해상에서 인프라를 설치하고 유지 보수하는 것이 복잡하며, 해안으로 송전하는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다.

또한, 케첨 CEO는 세라위크 에너지 회의에서 "해상풍력은 매우 자본집약적"이라고 말했다.

넥스트에라(NextEra Energy, Inc.)는 태양광과 육상 풍력에 집중하는 세계 최대 재생 에너지 생산회사다. 1925년에 창업해서 2020년 180억달러(약 23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전력회사다. 미국과 캐나다에 약 1만49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미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해 해상풍력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영해에서 해상풍력 발전업체에 임대 계약을 경매에 부치기도 했다.

케첨 CEO는 해상풍력 발전업계가 바닷물에 의한 부식, 허리케인 위협, 사용할 수 있는 선박 문제, 해저 케이블 설치 문제 등으로 고민이 많은데, 여기에 공급망 문제까지 가세해서 비용을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케첨 CEO는 자회사인 플로리다 파워 앤드 라이트(Florida Power and Light)를 제외한 자사의 발전능력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약 25기가와트에서 2026년에는 약 70기가와트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증가한 발전 용량은 순수하게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케첨 CEO는 "자사의 이러한 계획은 배터리 저장 기술의 큰 발전을 가정했을 때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력 저장용 배터리는 약 4시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이어 "앞으로 5~7년 동안 시장에 나올 중요한 혁신이 배터리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크게 바꿀 것"이라며, "전기차 산업이 배터리 혁신을 대부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첨 CEO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청정에너지에 3700억달러(약 487조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넥스트에라는 자사의 규모 때문에 인센티브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첨 CEO는 "전력 저장 기술이 개선될 때까지 천연 가스가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이 착수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이 천연가스 발전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것은 그저 현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케첨 CEO는 2002년에 넥스트에라에 입사, 넥스트에라 에너지 리소시스(NextEra Energy Resources)의 CEO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