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타, 안티ESG펀드의 신규투자자 예금 감소...ESG의 승리?

2023-06-12     유미지 editor
모닝스타가 지닌 반ESG 펀드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반ESG의 예금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모닝스타

지난 8일(현지시간) 모닝스타가 안티ESG 펀드의 예금이 감소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ESG 펀드가 2023년 다시 호황일 거라는 다수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엔 안티ESG 펀드를 분석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동안 텍사스 주를 비롯해 플로리다, 와이오밍, 노스다코타, 인디애나 주의 공화당 의원들은 ESG를 제한하는 법안을 없애거나 약화하는 안티ESG 법안을 내세워 왔다. 이후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이 기업과 투자자들의 ESG 요소가 높아지는 것을 주목하면서 안티ESG 펀드 또한 생겨났다. 

안티ESG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022년 3분기에 이전 분기 기록의 5배 이상인 3억7600만달러(약 4858억원)로 정점을 찍었다. 그중 80% 이상이 스트라이브(Strive)의 첫 번째 펀드인 스트라이프 US 에너지 ETF DRLL(Strive US Energy ETF DRLL)에 유입되었다. 이 펀드는 첫 주에 거의 1억 달러(약 1292억원)를 유치했으며, 지난 8월 출시된 후 한 달 만에 3억달러(약 3881억원) 이상을 유치했다. 

하지만 이후 총 신규예금은 2022년 마지막 3개월 동안 1억8800만달러(약 2429억원), 2023년 첫 3개월 동안 6900만달러(891억원)로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안티ESG운동을 주도하고 스트라이브라는 자산운용사까지 공동 설립했던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는 지난 2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반 ESG 펀드, 화석연료에 노출되어 있어

모닝스타는 자사 포트폴리오 내 ETF를 분석한 결과 ESG 리스크가 높은 펀드일수록 일반적으로 화석연료 산업에 노출되어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제조업체 중 하나이자 법적 및 재정적 책임에 노출되어 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틱스(Morningstar Sustainalytics)로부터 ESG위험 등급을 받은 엑손모빌(Exxon Mobil)은 스트라이브 US 에너지 ETF 포트폴리오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민주당 의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을 담은 ETF, 종목명 NANC와 공화당 의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담은 ETF, KRUZ 가 이 펀드의 상위 10개 종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글로벌 담배 제조기업인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Philip Morris), 방산 계약자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Raytheon Technologies)가 이 펀드에 포함된다.

모닝스타 연구진은 2022년 3분기 이후 반ESG 펀드가 활력을 잃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모닝스타

안티ESG 펀드, 2022년 3분기 이후 활력을 잃어

한편, 안티ESG 펀드의 또다른 사례로 '올펀 ETF(Orphans ETF, ORFN)'는 화석 연료, 담배와 같이 ESG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펀드로 2022년 5월에 출시되었다. 이후 매 분기 평균 87만달러(약 11억 2535만원)를 조달했지만 충분한 투자자산을 유치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23년 6월 2일 펀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청산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모닝스타의 연구진은 "폭우로 시작된 것이 이슬비로 느려졌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알리사 스탠키비츠(Alyssa Stankiewicz)는 로이터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자산 관리자가 여전히 기후변화와 같은 ESG 위험을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ESG 원칙에 반하는 투자는 어떤 투자자들에게는 제한적으로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탠키비츠는 안티ESG 펀드에 유입된 비용이 낮아진 데 대해서 펀드 수수료 및 혼합 주식 실적을 포함한 다른 요인이 흐름을 억제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모닝스타가 추적한 26개의 안티ESG 펀드 중 총 자산은 3월 말 기준 약 20억달러(약 2조 5900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