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펀드가 올해 다시 호황일 거라는 다수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2022년에는 금리가 오르고, 에너지 위기가 닥치면서 투자자들이 지속가능한 투자보다 안전을 추구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ESG 펀드에서 자금을 인출해 다른 곳에 투자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ESG 펀드에 다시 자산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리퍼(Refinitiv Lipper) 데이터에 따르면, ESG 친화적인 펀드에 투자자들이 인출한 금액보다 더 많은 현금을 투자하면서 순유입액은 255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부채, 주식, 다중 자산 펀드로 유입된 금액으로 2022년 초 이후 최고의 분기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글로벌 회계법인 EY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5% 이상의 투자자들이 ES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과 일맥상통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PwC는 2025년 ESG 펀드의 비중이 일반 펀드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2023년 상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ESG 펀드
3월 말 기준 글로벌 ESG 펀드의 총 관리자산은 33조3000억 달러(약 4경40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말 ESG 펀드가 가장 호황을 누릴 때 최고치를 기록한 51조7000억 달러(약 6경 8000조원)에 비하면 낮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ESG 주식형 펀드는 3월 이후, 순유입액의 4분의 1을 차지해 비 ESG 주식형 펀드의 수익을 제쳤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IRA 정책의 움직임이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투자 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ESG 전략가 찰스 보아예(Charles Boakye)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ESG에 대한 고객의 강력한 수요가 ESG 펀드 호황을 이끈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물 다양성이나 기후 변화 등 ESG를 바탕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국내도 비슷한 양상
ESG 전문 평가 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3월, 2022 하반기 국내 ESG 펀드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스틴베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6월 말 기준 국내 펀드 시장에는 총 127개의 ESG 펀드가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는 2020년 하반기부터 크게 증가했고, 2021년 56개 펀드가 추가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가 2022년 상반기에는 11개의 ESG펀드가 추가되며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ESG 펀드가 신규 출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외 양상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주요 연기금들의 ESG 투자 규모 또한 빠른 속도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ESG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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