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신장 공장 강제 노동 혐의로 BAFA에 제소돼...외부 감사 진행할 예정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의 비영리단체인 유럽 헌법 및 인권센터(European Center for Constitutional and Human Rights, 이하 ECCHR)는 독일 연방경제수출통제국(BAFA)에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소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 법인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운영하는 공장이 신장지구의 강제 노동과 연결되어 있고 이를 예방 또는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혐의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현재 신장 공장에서 일하는 240명의 근로자 중 약 30%가 소수민족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전문가들과 인권 단체들은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을 비롯해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서부 신장지역의 거대한 수용소 시스템에 구금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원들과 인권 단체들은 수용소가 저임금 강제 노동의 원천으로 이용되었다고 말한다.
중국은 모든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실 이와 같은 주장은 지난해에도 거론된 적이 있다. 폭스바겐의 주요 주주인 독일 니더작센주가 중국 신장 공장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 의혹에 대해 해결할 것을 요구했고 폭스바겐은 ‘폭스바겐 공장에서 강제 노동이 없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3개월 전, 폭스바겐 중국 법인 대표 랄프 브란트스타터(Ralf Brandstätter)는 신장 공장을 방문한 뒤, "인권 침해의 근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현재 신장에서 차량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판매되는 자동차에 대한 품질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또 인권 침해 의혹이 불거지자 폭스바겐은 "이러한 주장에 놀랐으며 ECCHR이 독일 BAFA에 제출한 불만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CEO, 신장 공장에 대한 외부 독립 감사를 의뢰할 것
폭스바겐 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지난 21일 열린 ‘자본 시장의 날 2023(Capital Markets Day 2023)’ 에서 “가능한 한 빨리 신장 공장에 대한 외부 독립 감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국이 최근 국가 안보라는 명목으로 컨설팅 회사와 감사 회사를 단속했기 때문에 폭스바겐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 있는 공장을 조사할 수 있는 독립 감사관을 찾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신장에 자체 공장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난 2022년 12월, 셰필드 할람대학교(Sheffield Hallam University)와 비정부기구(NGO) 노모가이아(NomoGaia)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체 공급망이 신장지역 위구르족 강제 노동에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소에 대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공급업체와 접촉하고 있으며 우려 사항이 제기될 때마다 공급업체에 해명을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BMW는 “공급업체가 법이 요구하는 대로 예방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사회 및 환경 기준을 준수하도록 한다”라고 말했다며 로이터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