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협회, CCS와 수소 혼소 기반의 발전소 전환 규제에 반대 

2023-08-11     송준호 editor

미국의 발전소 소유주들은 발전 부문의 탈탄소화에 관한 바이든 정부의 계획이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값비싼 기술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서 실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에디슨 전기협회(Edison Electric Institute, 이하 EEI)는 지난 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탄소 포집 및 저장(CCS)과 저배출 녹색수소의 상용화에 대한 가능성을 기준으로 세운 발전 부문의 탈탄소화 계획은 법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건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디슨 전기협회는 1993년 설립된 미국 투자자 소유의 전기 회사들이 모인 단체다. 회원사들은 약 2억 5000만 명의 미국인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7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미국 기업 외에 65개가 넘는 글로벌 전기회사도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EEI 로고/EEI 홈페이지

 

EEI, 입증 안 된 기술에 기반한 규제는 따르기 어려워

미 환경보호청은 지난 5월 CCS기술과 수소혼소 발전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통해 화석연료 발전설비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EEI는 EPA의 규제안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이 발생하는 발전 부문에서 2035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PA는 행정부의 기조하에 규제안을 발표하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규제안은 석탄 발전소가 청정에너지 발전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폐쇄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웨스트버지니아주를 비롯한 20개 주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EEI는 발전 부문의 탈탄소화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EPA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규제안은 가동률이 50% 이상인 대형 가스 화력발전소의 경우에 2035년까지 탄소포집 장치를 설치하거나 2032년까지 30%를 수소 혼소발전으로 충당해야 한다. EPA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CCS와 수소 혼소 기술을 비용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EEI는 가스 화력발전소에 대한 목표가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으며, CCS나 수소혼소 기술을 발전시설에 도입하기에는 공간 제약과 높은 비용 등 다양한 제약 사항이 있어서 어렵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 CCS와 수소혼소에 대한 EEI 태도는 위선

전기협회는 “가정과 기업에 공급하는 전력의 40% 이상이 무탄소 전원에서 나오며, 전기 사용량이 늘었음에도 미국 전기회사들의 노력으로 인해 2005년 기준 탄소배출량은 36% 줄었다”고 전했다. 

협회는 “회원사들이 이런 진전을 이뤄낸 데에는 연방 규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따랐다기보다는 고객들에게 청정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들은 EEI가 CCS와 수소 혼소 기술을 탈탄소화에 중요한 기술이라고 홍보해 왔다는 점을 두고 위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버그린 액션을 비롯한 28개 환경 단체는 EPA가 가스 발전 시설에 대한 규제를 속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회(The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와 청정대기 태스크포스(Clean Air Task Force)는 가동률 45% 이상인 발전소로 규제 범위를 확대해야 하며, 이를 통해 미국 전역에 위치한 발전소의 30%가 규제 대상이 되어 규제를 통해 줄일 수 있는 배출량의 78%를 더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전력 산업은 새로운 규제가 제안될 때는 일단 반대하지만, 규제가 정착하면 이를 초과 달성해 온 긴 역사가 있으며 많은 기업이 제안이 요구하는 수준을 초과하거나 근접하는 수준의 탈탄소화 약속을 설정했기에 이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