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디지털 탄소배출권 프로젝트 추적 플랫폼 시작...투명성 검증 나서
탄소크레딧 인증기관인 비영리단체 베라(Verra)가 자발적 탄소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도구로 '프로젝트 트래커(Project Tracker)'라는 이름의 탄소 배출 프로젝트 추적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도구는 베라 프로젝트 허브에 등록된 프로젝트의 상태와 진행 상황을 이해관계자들이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베라는 프로젝트 트래커가 각 프로젝트의 상태를 막대 다이어그램으로 표시해 프로젝트가 초기 목록에서 등록, 검증 및 확인으로 진행되는 동안 시각적인 보기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영되며 베라의 플랫폼에 연결되어 자동 데이터 동기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베라의 미디어 담당이자 수석 이사인 조엘 핀켈슈타인은(Joel Finkelstein)은 환경미디어 ESG 인베스터(ESG Investor)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툴의 도입은 투명성 및 대응성 향상을 위한 중요하고, 어쩌면 피할 수 없는 단계일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도입된 디지털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피드백을 추적하고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는 이어 “이 툴은 앞뒤 과정을 줄여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추적 서비스를 통해 탄소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을까?
에코시스템 마켓플레이스(Ecosystem Marketplace)가 지난 3일(현지시간) 내놓은 '자발적탄소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자발적 탄소시장 규모가 지난해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상당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크레딧은 약 5억 개가 교환되었다. 시장 규모는 2037년까지 1조달러(약 134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자발적 탄소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라 기업들은 탄소 크레딧의 품질 평가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규제와 투명성이 부족한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탄소 크레딧을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과 투명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핀켈슈타인은 “기관 투자자들과 자발적 탄소시장에 더 광범위한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젝트에 관한 투명성, 사용 편의성 및 진행 속도에 대한 타임라인이 필요하다”라고 ESG 인베스터에 밝혔다. 이어 “탄소 배출 프로젝트 이해관계자들은 더 효율적이고 신속한 답변을 듣기 원한다. 그들은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필요로 한다”라며 프로젝트 트래커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2023년 초, 베라는 가디언과 소스 머티리얼의 조사에 의해 베라가 인증한 소수의 열대 우림 프로젝트만이 삼림 벌채 감소에 대한 검증 가능한 증거를 입증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생성된 크레딧의 94%가 눈에 띄는 기후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 ‘팬덤크레딧’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졌다.
베라는 이 주장을 반박하고 지난 6월, 자사가 운영하는 자발적 탄소 표준(Verified Carbon Standard, VCS) 프로그램에 제안된 변경 사항에 대한 공개 협의를 시작했다. 협의는 7월 말에 종료되었으며 베라는 8월 말 예정된 발표를 앞두고 제안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라는 새로운 플랫폼, 프로젝트 트래커에 대한 기술적 문제나 제안을 메일로 받을 예정이며 피드백을 받는 대로 플랫폼을 계속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프로젝트 허브 내 다른 유형의 기능도 있지만 이를 소개하는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바로잡는 데 시일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