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2050년 탄소배출량 감축목표 실패 예상…탄소포집 계약은 연장

2023-08-30     유미지 editor
엑손모빌이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2050년의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250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2050년까지 지구온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방식으로는 기후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엑손모빌 역시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2050년의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250억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말한 지구 온도 2°C를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 말하는 110억 미터톤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양이다. 

이번 보고서는 2022년과 2023년 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로이터를 비롯한 블룸버그, 이코노미타임즈 등을 통해서도 보도되었다. 

엑손모빌은 아직까지 2030년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지난 5월 엑손모빌의 주주들은 탄소배출 저감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에너지 전환이 진행 중이지만 이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규모나 일정에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엑손모빌 측은 밝혔다. 

 

개인 운송은 석유 소비 줄고, 운송 및 항공은 여전히 소비 높을 것

엑손모빌은 에너지 관련 CO2 배출량이 2030년까지 340억미터톤 이상으로 정점을 찍고 2050년에는 250억미터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엑손모빌

엑손모빌은 경제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관련 CO2 배출량이 2030년까지 340억미터톤 이상으로 정점을 찍고 2050년에는 250억미터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개인 운송 분야에서는 석유 사용이 크게 감소할 것이지만 운송, 장거리 트럭 운송 및 항공 분야에서는 화석연료가 여전히 필수로 여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5년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가 전기자동차라고 가정할 경우 2050년 석유 소비량은 하루 8500만 배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보다 17% 적은 수치이며 2010년 수준과 거의 같은 것이라고 엑손모빌은 전했다. 

 

CCUS, 수소에 주목하는 엑손모빌

퓨얼셀 에너지(FuelCell Energy)와 엑손모빌의 탄소포집 공동 개발 계약을 연장했다고 전했다. 이번이 네번째 연장이다. / 퓨얼셀 에너지

그동안 엑손모빌은 유럽의 다른 화석연료 기업과 달리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생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7월, CCUS기업인 덴버리를 인수하고 2027년까지 탄소 포집 및 격리, 수소 등 저탄소 배출 기술에 170억달러(약 22조423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에는 퓨얼셀 에너지(FuelCell Energy)와 엑손모빌의 탄소포집 공동 개발 계약을 내년 3월 31일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이 계약은 네 번째로 연장된 것으로 엑손이 부담해야 하는 연구 비용은 6000만달러(795억원)에서 6700만달러(약 888억원)로 증가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퓨얼셀은 엑손모빌과 처음 협약을 체결한 2019년부터 화석연료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대가로 산업 및 전력원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탄산염 연료전지를 개발해 왔다.

엑손모빌은 상용화되지 않은 이 두 가지 기술이 탈탄소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