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다양성 VS 인권? ISSB 표준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 갈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지난 6월, 지속가능성 및 기후 관련 보고를 위한 글로벌 표준 최종안을 공식 발표한 이후, 이들이 앞으로 어떤 연구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은 ISSB가 2개년 업무 활동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정보요청서를 발표하고 어떤 분야를 우선순위로 할 것인가에 대해 금융기관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피드백을 받아왔다. 거론된 분야는 생물 다양성, 생태계, 생태계 서비스, 인권, 인적 자본 관리 등이다.
정보제공요청(RFI)은 지난 9월 1일 마감됐다.
생물 다양성을 우선시하는 기관들
영국의 금융행위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 FCA)은 생물 다양성을 우선시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후 환경을 넘어 투자자에게 중요한 지속가능성 관련 공개 표준 제품군을 구축하기 위한 포괄적인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FCA는 “특히 TNFD(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프레임워크를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전했다.
지속가능성 미디어인 RI(Responsible Investor)는 영국 환경청, 캐나다 지속가능성 표준 위원회, ESMA, 싱가포르 거래소, 호주책임투자협회(Responsible Investment Association Australasia), 스위스리(SwissRe), CDP 등이 생물 다양성을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CDP는 “TNFD에 맞추면 기업이 자연과 관련된 재무 위험과 기회를 측정하고 공개하기 위한 일관된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NFD의 전무이사인 토니 골드너(Tony Goldner)는 RI에 “지난 2년 동안 ISSB와 훌륭한 협업 관계를 맺어왔다고 전했다.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 또한 자연과 생물 다양성을 우선시한다고 주장했다고 RI는 보도했다.
셰어액션, 브라질 증권 거래 위원회, 일본 금융청은 ‘S’를 우선시
한편, 자산 1조달러(약 1319조원) 이상을 관리하는 투자자 그룹은 ISSB에 서한을 보내 기업들이 인권 자본과 인권에 대해 공개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둘 것을 촉구했다.
참여 단체는 워크포스 디스클로저 이니셔티브(Workforce Disclosure Initiative), 영국성공회연금위원회를 비롯해 영국의 ESG 행동투자기관인 셰어액션(ShareAction) 등 총 24곳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금융기관 등이다. 이들은 인력 데이터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투자자의 요구가 있었다며 특히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사임, 해고 등으로 노동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ISSB는 인적 자본과 인권을 분리했지만 사실 두 주제는 상호 연관성이 높아서 현재 기업이나 투자자들은 별개의 것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공급망에서의 인권 문제, 조합 및 다양성과 같은 개념이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요구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ISSB가 인적 자본과 인권 정보를 전체적으로 고려하고 공개하는 방법에 대한 시장 명확성을 제공하는 공동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셰어액션의 WDI(Workforce Disclosure Initiative) 책임자인 제임스 콜드웰(James Coldwell)은 “우리는 전 세계 노동자들이 부도덕한 회사로부터 착취당하고 노동자 자신에게 해를 끼치며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 관행에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 ISSB는 이를 제공할 수 있는 완벽한 위치에 있다”라고 전했다.
브라질 증권 거래 위원회는 "이미 환경에 대한 정보가 증권규제기관에 의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음 경로는 사회 문제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금융청, 캘퍼스(CalPERS)는 인적 자본을 지원한다고 RI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