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EH2, 513.6억원 조달해 최초의 그린 수소 유니콘 탄생

2023-10-06     유미지 editor
100MW 전기분해 시스템으로 그린 수소 생산 비용을 낮춘 일렉트릭 하이드로젠이 시리즈 C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녹색 수소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EH2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팩트앤팩터스(Facts and Factors)에 따르면 세계 그린 수소 시장은 2021년 약 8억달러(약 1조808억원)에서 2028년 약 102억달러(약 13조 780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가운데 그린 수소(녹색 수소) 기업 중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일렉트릭 하이드로젠(Electric Hydrogen, 이하 EH2)은 시리즈 C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3800만달러(약 513.6억원)를 투자받아 10억달러(약 1조3515억원) 규모의 녹색 수소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EH2는 2020년 창립 이후 6억달러(약 8112억원) 이상을 모금한 바 있다.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는 글로벌 금속 및 친환경 에너지 기업인 포테스큐(Fortescue), 벤처 캐피털인 피프스월(Fifth Wall), 글로벌 투자 플랫폼인 에너지 임팩트 파트너스(Energy Impact Partners)가 주도했다. 신규 투자자인 bp 벤처스(bp Ventures), 오만투자청(Oman Investment Authority), 싱가포르의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 마이크로소프트의 기후혁신기금(Climate Innovation Fund), 신생기업을 지원해 SAF 공급을 늘리도록 설계된 유나이티드 항공 지속가능한 비행 펀드(United Airlines Sustainable Flight Fund), 벤처 캐피탈인 뉴레거시(New Legacy), 카지마 벤처스(Kajima Ventures), 파티마 홀딩스 미국(Fatima Holdings USA) 등이 참여했다.

EH2는 100MW 전기분해 시스템을 생산하며, 여기에는 기록적인 효율성을 갖춘 혁신적인 전기분해스택(Stack)이 포함된다. 모듈식 형태로 되어 있어 현장 건설 비용과 복잡한 과정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100 메가와트(MW)의 전기분해 시스템은 각각 하루에 약 50 톤의 녹색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비용이 획기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기분해를 통해 탈탄소화하는 전해질 기술을 개발한 베르다지, 바닷물에서 탄소포집과 동시에 수소도 생산하는 에쿼틱 테크놀로지와 같은 스타트업이 있었지만 기술이 아닌 전기분해장치(전해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렉트릭 하이드로젠은 다른 스타트업과 차이가 있다. EH2는 거래 기업에 100메가와트(MW) 전기분해 시스템을 제조하고 공급한 뒤 시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H2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라피 가라베디안(Raffi Garabedian)은 “우리는 천연가스와 석탄을 재생 가능한 녹색 수소로 대체하고자 노력해 왔다. 글로벌 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요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일렉트릭 하이드로젠의 100MW 전해조 시스템이 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전했다.

 

그린 수소 생산 비용을 낮춘 EH2

EH2가 전기분해장치를 이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할 경우 천연가스 제조 비용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EH2

EH2는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주 데븐스(Devens)에 위치한 1.2기가와트(GW) 규모 공장에서 제조 장비를 설치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상업용 전기분해장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년 말에는 전기분해장치의 첫 납품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EH2의 CTO인 데이브 이글스햄(Dave Eaglesham)은 “우리는 전해조 기술을 재창조하여 비용을 훨씬 낮췄다. 이제 우리는 회색 수소에서 재생 가능한 녹색 수소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산업 고객을 위해 대형 전해조 시스템을 생산하고 조립하고자 한다. 녹색 수소를 화석 연료와 동등하게 하고자 하며, 이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는 우리 기술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EH2가 2030년까지 텍사스와 같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주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할 경우 kg 당 1.50달러(약 2028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의 스타트업 전문미디어 테크 크런치는 전했다. 이는 천연가스 제조 비용과 비슷하다.

지난 9월, EH2는 텍사스 주에 위치한 뉴 포트리스 에너지(New Fortress Energy)의 그린 수소 시설에 전해조를 설비하도록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북미에서 가장 큰 수소 저장 시설로 꼽힌다. 2024년 4분기에 첫 번째 녹색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며 2025년에 상업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