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린수소 기술 회사인 '베르다지(Verdagy)'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술 투자사 TDK 벤처스가 주도하는 2500만 달러(299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 받았다고 esg투데이가 보도했다.

베르다지는 청정 화학스타트업 케머트리(Chemetry)에서 독립한 기업으로, 지난해 물 전기 분해를 통해 산업을 탈탄소화하는 전해질 기술을 개발했다. 전해질은 전류를 사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 분자로 나누는 방식을 말한다. 

베르다지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해질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상용화할 예정이다. 생산, 제조 등 대규모 산업에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수소 생산 비용을 전반적으로 낮추고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을 탈탄소화하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베르다지는 "화학 물질에 대한 지식, 대규모 화학 공정 등 우리의 자원과 전문성을 활용해 전 세계 산업이 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타트업 베르다지는 물 전기 분해를 통해 산업을 탈탄소화하는 전해질 기술을 개발했다/베르다지
미국 스타트업 베르다지는 물 전기 분해를 통해 산업을 탈탄소화하는 전해질 기술을 개발했다/베르다지

 

청정 에너지 미래 전환에 있어 최근 수소가 핵심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녹색 수소 시장이 2030년까지 890억 달러(10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소는 재생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면 완전한 무탄소 생산이 가능한 원료다. 그러나 풍부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녹색 수소를 활용하는 데 있어 기술, 비용 등 여러 제약 요인이 존재했다. 순수한 수소 퇴적물이 없기 때문에 다른 물질에서 추출해야 하며, 추출 과정에서 종종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에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96%가 화석연료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그레이수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수소는 약 1kg의 수소를 생산하는 데 이산화탄소 10kg을 배출한다. 

하지만 그린 수소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이러한 제약은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 2040년 녹색 수소의 생산비용이 kg당 약 2달러(2500원)로 가격경쟁력 갖추면,  에너지, 신소재, 철강 화학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녹색수소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TDK 벤처스, 오르비아 벤처스, 셸 벤처스, 테마섹 홀딩스 등 글로벌 녹색 수소 및 재생 에너지 기술 투자사들이 베르다지에 투자와 관심을 쏟은 이유다.

앞으로 베르다지는 이 솔루션을 확장해 산업용 공급 원료를 재생가능하게 처리하고 청정 에너지 개발의 규모와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재생에너지로 구동되는 전기분해 과정으로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청정 추출 공정을 개발하고, 화학, 철강, 광업 및 기타 감소하기 어려운 산업 군을 중심으로 기술을 확대적용할 예정이다. 

베르다지 CEO는 "수소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비용 및 전해질 가격도 5년마다 50~60%씩 하락하고 있다"며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저비용, 대규모 고전류 밀도의 전해질 기술로서의 가치를 입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르비아의 최고 경영자인 세미어 바라드웨이는 "녹색 수소에 대한 적정 규모의 투자로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및 화학 물질의 산업 가공은 탈탄소화될 것"이라며 "탄소 포획 기술, 해양 및 항공의 녹색 화학 원료 및 액체 연료 생산도 충분히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