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너지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600억 투입

- 배터리 재활용, 8개 기업과 대학에 613억원 투자 - 2033년 시장 규모 100조원 육박...성장률 연 26%

2024-11-05     송준호 editor

미국 에너지부(DOE)는 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8개 프로젝트에 4480만달러(약 613억원)를 투입한다고 지난 3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포석이다.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혁신적인 투자로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이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며 "사용한 배터리의 재활용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산업의 해외 의존도를 낮출 뿐 아니라 비용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613억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부

 

배터리 재활용, 8개 기업과 대학에 613억원 투자

에너지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발표한 9200만달러(약 126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프로젝트와 연계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총 1억3700만달러(약 1876억원)가 투입되게 됐다. 

이번 지원 사업은 배터리의 운송과 해체, 전처리의 효율화와 배터리 부속품 재활용 등 두 분야로 나뉜다. 8개 프로젝트 중 7개가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

제너럴모터스(GM)는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위험을 제거하는 시스템 개발로 800만달러(약 110억원)를 받는다. 지멘스는 같은 금액을 배터리 분해를 자동화하는 기술 개발에 투입한다. 테네시 공과대학교는 487만달러(약 67억원)를 투자해 소규모의 이동식 전처리 허브를 개발한다. 

리줄(ReJoule)은 632만달러(약 87억원)로 배터리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B2U 스토리지 솔루션(B2U Storage Solutions)이 재활용 배터리의 운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개발을 위해 346만달러(약 47억원)를 지원받는다. 

캐터필러는 504만달러(약 69억원)를 투입해 상용차 배터리팩의 분해 효율화 기술을 개발한다. 로체스터 공과대학교는 711만달러(약 97억원)를 들여 배터리 상태의 평가 속도를 높이고 수명이 다한 반자동 분해 공정을 연구한다. 유일하게 2번 유형에 속한 애크런대학교는 200만달러(약 27억원)로 배터리팩에 포함된 플라스틱과 복합 폴리머의 재활용 기술을 연구한다.

 

2033년 시장 규모 100조원 육박...성장률 연 26%

에너지부는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성장하는 리튬 배터리 시장의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너지부는 성명에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전기차 판매가 400만대를 돌파했다"며 "이는 그 이전 누적 판매량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으로 2030년까지 리튬배터리 시장이 최대 10배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재활용 시장은 에너지부가 예고했듯, 큰 성장이 전망된다. 네덜란드 매체 이노베이션 오리진스는 3일(현지시각) "리튬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폭발적 성장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2033년까지 시장 규모가 857억달러(약 1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성장률도 26.6%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습식 제련 등 첨단 재활용 기술로 최대 99%의 리튬을 회수할 수 있어 환경 보호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과 중국의 재활용 관련 규제 강화도 시장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재활용 소재가 2030년까지 전기차 양극재 수요의 3분의 1을 충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굴 용량이 제한적인 리튬의 특성상 재활용이 비용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