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최초의 목재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탄소 배출량 최대 65% 감축
지난달 31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는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인 강철과 콘크리트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초경량 고강도 목재로 만든 최초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목재로 짓는다고 하면 예전 방식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MS는 교차 적층 목재(Cross-laminated timber, CLT)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개발해 건설하고 있다. CLT는 불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내화성 처리된 건축용 목재 소재로, 강철과 콘크리트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움직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2050년까지는 회사가 1975년 설립된 이래로 배출한 모든 탄소와 동일한 양의 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하고자 하는 야심찬 지속가능성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지난 5월에 MS는 3년간 직접 배출량을 6.3% 줄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AI붐으로 인해 데이터 센터가 늘면서 스코프 3 배출량이 30.9%로 증가했다.
이에 대응하여 MS는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기후혁신기금을 포함해 탄소 크레딧 구매, 분산형 커뮤니티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등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회사 전체의 노력을 동원했다.
이번에 발표한 목재를 사용한 데이터센터 건축도 스코프 3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MS의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링 팀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짐 하나(Jim Hanna)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작업"이라며 "우리는 전체 가치 사슬에 걸쳐 재료 또한 생각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CLT, 콘크리트보다 배출량이 65% 낮은 저탄소 대안 소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버지니아 주 북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강철과 콘크리트를 교차 적층 목재(CLT)로 대체하고 있다.
CLT는 불에 타는 대신 탄화되어 자연적 단열을 제공하고 강철, 콘크리트와 같이 탄소 고배출 재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 또한 지속가능하게 공급할 수 있어 친환경 생산 목표 또한 달성할 수 있다.
교차 적층 목재는 일반적으로 가문비나무, 소나무 또는 더글러스 전나무를 사용한다. 일반 목재보다 더 강하고 가볍고 안정적인 CLT는 3~9개의 목재 층을 번갈아 쌓은 다음 단단한 패널로 눌러서 만든다. 고온에서 더 빨리 변형되고 파손되는 강철과 달리 CLT는 단열재를 제공하고 구조물의 무결성을 더 오래 유지하는 탄화층을 자연적으로 형성한다.
MS에서 사용하는 CLT는 일반적으로 바닥과 천장에 사용되는 두꺼운 콘크리트의 일부를 대체한다. 내구성과 방수를 보장하기 위해 얇은 콘크리트 층을 보강재로 사용하지만 이를 포함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훨씬 적은 강철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건물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MS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MS는 교차 적층 목재로 새로운 실리콘 밸리 본사를 건설한 바 있다. 이는 회사에서 CLT를 처음으로 대규모로 사용한 예다.
MS 데이터센터 팀의 구조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스완슨(David Swanson)은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소재가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검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균적으로 CLT는 단독 주택을 짓는데 사용되는 기존 목재보다 비용이 5~10%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건설 시간이 단축되고 규모의 경제성이 있어 비용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짐 하나는 “친환경 건설은 여전히 비용이 많이 들지만 MS의 친환경 소재 조기 채택은 더 광범위한 산업에서 새로운 소재의 수용을 이끌어내어 넷제로 배출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