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탄소 크레딧 구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영국 지속가능성 매체 에디(edie)와 ESG투데이는 MS가 멕시코 스타트업 토로토(Toroto)와 협약을 체결, 멕시코 열대우림 복원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23만4000개 이상의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MS가 계약한 탄소 크레딧은 멕시코 남동부의 칼락물(Calakmul) 지역에 위치한 콘후아스 공동체(Conhuás ejido)에서 토로토가 진행 중인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생성된 것으로, 2021년부터 열대우림 4만7000헥타르에 걸쳐 탄소 흡수를 촉진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 보호, 및 지역 토지 소유주들의 생계를 개선해 그들이 자연 자원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칼락물 열대우림은 맥(Baird’s tapir), 재규어 같은 멸종 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 종의 서식지다. MS는 이번 협약을 통해 멕시코의 중요한 생태계 중 한 곳에서 기후 행동과 지역 사회 개발을 동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2019년에 창업한 스타트업 토로토는 ▲기업 공급망 내 물 및 토양 생태 복원 프로젝트 ▲ 탄소 상쇄 프로젝트 ▲기업 지속가능성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MS 에너지 및 탄소 제거 수석 이사 브라이언 마스(Brian Marrs)는 "콘후아스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가 주도하는 생태계 복원이 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토로토와 협력해 자연 생태계 복원과 기후 행동을 장려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증가하는 배출량
MS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올해 초 MS는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2020년 이후 배출량이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MS는 미국 석유화학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과 수백만 달러 규모의 탄소 크레딧 계약을 체결, 증가하는 배출량을 상쇄할 계획이다. 옥시덴탈은 6년에 걸쳐 50만 개의 탄소 크레딧을 제공하게 된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탄소 크레딧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탄소 프로젝트를 통해 제거한 탄소량이 과연 얼마나 정확한지, 믿을 수 있는 수치인지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현실적으로 탈탄소화가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탄소 크레딧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올해 4월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는 기업들이 탄소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많은 크레딧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빅테크들도 나름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MS와 구글은 덴마크에서 데이터센터 배출량 감소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혁신 허브를 출범시켰다. 이 허브는 디젤 발전의 대체 재생 가능 에너지를 탐구하고, 열 재사용을 연구하며, 콘크리트, 철강, 알루미늄과 같은 소재의 탈탄소화를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해 스코프3 배출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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