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오스테드ㆍ베스타스 등 유럽 청정에너지 기업 직격탄…미국 시장도 출렁
- 유럽 시장 불안감 커져…에너지 기업 주가 폭락 - 美증시도 휘청…전망은 갑론을박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유럽 청정에너지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트럼프 후보가 취임 직후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전면 손보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 시장 불안감 커져…에너지 기업 주가 폭락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인 오스테드의 주가가 6일(현지시각) 14%나 폭락했다. 풍력발전기 제조사들도 줄줄이 무너졌다. 베스타스는 11%, 독일의 노르덱스도 7.6%가 떨어졌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인 알파밸류의 애널리스트 피에르 알렉상드르 라몽당크(Pierre-Alexandre Ramondenc)는 이런 상황을 두고 "불확실성이 다시 시장을 덮쳤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우려는 트럼프의 친환경 정책 폐기 선언에서 비롯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을 중단하고, 파리기후협약을 재탈퇴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손보겠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는 “미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오스테드, 포르투갈의 EDP 레노바베이스,독일의 RWE와 같은 유럽의 전력 기업들에 적신호”라고 고객사들에게 전했다. 풍력 자산을 보유한 독일의 발전사 RWE는 이날 6.6% 하락했고, 포르투갈의의 EDP 레노바이스는 11% 하락했다.
도이치뱅크는 이어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완전한 폐지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해 쉽지 않지만, 상당한 변화는 있을 것은 확실하다”며 “기존 사업은 계속되겠지만, 2029년 이후로 예정인 해상풍력 사업은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美증시도 휘청…전망은 갑론을박
미국의 청정에너지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청정에너지 관련 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고 전했다. 맥(MAC) 글로벌 태양광 에너지 지수는 장중 10% 하락했고, 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의 주가도 6.2% 떨어졌다.
시장 전망을 두고는 미국의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에드 허스 휴스턴대학교 에너지연구원은 "이미 진행 중인 (청정에너지) 사업을 트럼프 당선인이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권 교체 전에 IRA 보조금 지원을 빠르게 소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로펌 맥더모트윌앤에머리의 칼 플레밍 파트너 변호사는 “공화당 지지 성향의 레드 스테이트에서도 일자리와 경제적 혜택이 크므로 청정에너지 사업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8월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에게 IRA에 포함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폐지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석유시추업체 캐너리의 CEO 댄 에버하트는 “트럼프의 시추 확대 정책이 에너지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중국·인도가 참여하지 않는 파리협정 탈퇴도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