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토스, 탄소저장 사업 본격화...2040년까지 연 1400만톤 처리

- 생산은 늘리고 탄소는 줄이고...이중 과제 도전 - 주주환원 정책 개편...실질 배당금은 줄어들 수도

2024-11-21     송준호 editor

호주 2위의 천연가스 생산업체 산토스가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산토스는 19일(현지시각) 성명에서 2040년까지 연간 1400만톤 규모의 상업용 탄소저장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저장되는 탄소량이 지난해 제품 사용 과정에서 나온 스코프 3 탄소배출량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산토스는 이미 지난달 가동을 시작한 뭄바 CCS 프로젝트를 통해 15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했다고 설명했다. 산토스의 CEO 케빈 갤러거는 "2024년이 세계적으로 탄화수소 연료 소비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과 사용 과정의 탈탄소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산토스는 CCS 프로젝트를 통해 2040년까지 연간 14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산토스

 

생산은 늘리고 탄소는 줄이고...이중 과제 도전

산토스는 2027년까지 석유와 가스의 단기 생산량 목표를 올해보다 3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인 호주의 바로사 가스전은 84% 공정률을 보이며 2025년 3분기에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알래스카의 픽카 유전은 70% 공정률로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석연료 증산으로 늘어나는 탄소 배출량을 CSS 사업을 통해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뭄바 CCS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17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호주의 2023년 순 배출량 감축분의 70%에 해당한다고 산토스는 밝혔다. 

갤러거 CEO는 "(뭄바 CCS 시설이) 아시아 시장과 가까워 미국 동부나 중동의 CCS 서비스 제공 기업들과 비교해 운송비용과 배출량 측면에서 우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저비용 탄소저장이 가능한 자원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정책 개편...실질 배당금은 줄어들 수도

산토스는 단기적으로 석유와 가스를 증산하지만, 공격적인 성장보다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6년부터 총 잉여현금흐름의 6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영업활동 잉여현금흐름의 40%를 환원하고 있다.

갤러거 CEO는 "신규 사업 개발 속도를 제한해 장기적으로 더 강한 주주수익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셰리 두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줄이고 생산 유지를 위한 자본지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 생산량 목표는 회사 전략에 따라 단기 목표와 달리 하향조정했다. 산토스는 2026년에서 2030년까지의 연간 생산량 목표의 상한을 1억4000만BOE(석유환산배럴)에서 1억2000만BOE로 낮췄다. 하한은 1억BOE를 유지했다.

시장은 산토스의 주주가치 제고 약속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호주의 경제 전문미디어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AFR)는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맥쿼리증권의 마크 와이즈먼 애널리스트는 "주주환원을 강화한다는 회사의 정책 전환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호주 카타나자산운용의 로마노 살라 테나도 "새 배당정책이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하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리서치업체 MST 마퀴의 에너지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인 사울 카보닉은 “이번 정책 변경이 실제로는 배당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잉여현금흐름의 40%를 배당하지만, 새 정책에서는 설비 유지와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한 금액에서 60%이므로 배당금에서 이 비용을 추가로 제외해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