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전기차 Seal모델 일본서 '올해의 자동차상' 수상...현대차 아이오닉5 추격
중국의 친환경차 브랜드 BYD의 세단 모델인 씰(Seal)이 일본에서 '올해의 자동차상'을 수상하며, 중국 자동차로서는 최초로 이 상을 받은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클린테크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BYD 씰이 수상한 일본의 '탑 텐 베스트 모델(Top Ten Best Models)' 상은 1980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지닌 상으로, 올해는 총 31개 모델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BYD 씰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앞세워 초기 심사 단계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결국 최종 수상했다.
BYD 씰은 또한 스페인의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인 프리사 모터 어워즈(PRISA Motor Awards)에서도 BYD의 씰 U-DM-i가 '올해의 차'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BYD는 자동차 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플러그인 차량 1000만 대 생산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BYD의 최대 공장은 세계 어느 전기차 공장보다 많은 차량을 생산하며 테슬라의 최대 공장 생산량의 두 배를 기록했다. BYD는 2024년에만 약 100만대의 플러그인 차량을 생산하는 목표를 이미 달성했으며, 2024년 말까지 총 40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BYD 씰은 2022년 7월 공식 출시된 모델로, BYD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모델은 세단 형태로 우수한 주행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 모델로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시리즈를 들 수 있다. 아이오닉 5는 2021년 4월부터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디자인, 긴 주행 거리, 그리고 빠른 충전 속도가 특징이다.
수상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 아이오닉 5 시리즈가 BYD 씰을 앞선다. 아이오닉 5는 ▲2024년 미국 미디어 더 드라이브(The Drive) 선정 '최고의 전기차' ▲2025 중국 올해의 차 어워즈 '올해의 고성능차' ▲2024 영국의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 '최고의 핫 해치 전기차' ▲2024 미국의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 '올해의 전기차'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의 '2024 대한민국 올해의 차' 등 수많은 권위 있는 상을 휩쓸었다.
현대차, 배터리 기술 확보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이 필요할 듯
수상 경력에서 앞서는 현대 아이오닉 5 시리즈가 BYD의 막강한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넘어설 방안은 무엇일까.
BYD는 단순히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는 리튬 인산철(LFP) 기술을 기반으로 안정성과 효율성을 모두 달성했다. 긴 판 형태의 셀을 직렬로 배치한 독특한 설계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배터리 팩의 에너지 밀도를 개선했다.
이 배터리는 BYD의 차량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도 공급되며, BYD는 차량 판매 외에도 배터리 판매를 통해 다각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배터리 개발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전기차의 핵심 관건 중 하나는 가격이다. BYD는 중국 내 저렴한 인건비와 효율적인 로봇 공정을 통해 생산비를 대폭 줄이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도 부품 국산화 확대 및 로봇 공정 도입을 통한 생산비 절감, 소형 전기차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기차 플랫폼은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자, 전기,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높다. 현대자동차는 다양한 모델에 확장 가능한 플랫폼 개발과 함께 소프트웨어 및 OTA(Over-the-Air)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현대자동차도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외국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