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재생에너지 투자 지속…셸 철수에도 EDF는 해상풍력 사업 사수

- 노르웨이 국부펀드, 재생에너지 하락장에 10% 손실…저점 매수전략 주장 - 美해상풍력 프로젝트서 셸 철수…EDF, 차질 없이 진행할 것

2025-02-03     송준호 editor

세계 최대 규모인 1조8000억달러(약 2613조원)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재생에너지 부문의 수익률 악화에도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각) 전했다.

재생에너지 업계는 원자재 비용 상승, 고금리, 공급망 차질로 위기를 맞고 있다. 오스테드, 에퀴노르, BP, 아방그리드 등 주요 개발사들은 2025년에서 2028년 가동 예정이던 미국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의 전력구매계약을 취소하거나 재협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재생에너지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고,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이 손을 뗀 해상풍력 합작 프로젝트 애틀랜틱 쇼어 사우스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재생에너지 시황이 어려움에도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픽사베이

 

노르웨이 국부펀드, 재생에너지 하락장에 10% 손실…저점 매수 전략 주장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부문은 2024년 10%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덴마크의 오스테드와 스페인 이베르드롤라의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투자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결과다.

하지만 세계 최대 국부펀드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공격적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에너지·인프라 총괄 하랄드 폰 헤이든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자산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투자는 질서 있는 에너지 전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의회는 2020년부터 국부펀드가 유럽과 미국의 비상장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국부펀드는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상장·비상장 재생에너지 투자팀을 통합하고 있다. 투자팀은 15명에서 20명으로 확대됐다.

헤이든 총괄은 이를 두고 "더딘 출발이었다. 우리는 투자 시기가 적절한지 확신하지 못해 관망해 왔다"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쉬운 유럽의 해상풍력이 최우선 투자 대상이며, 전력망과 에너지저장 장치와 같은 기반 기술 분야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美해상풍력 프로젝트서 셸 철수…EDF, 차질 없이 진행할 것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은 최근 침체를 겪으며, 산업계도 선택의 분기점에 처해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애틀랜틱 쇼어 사우스가 현 상황을 대변하여 보여준다. 

애틀랜틱 쇼어 사우스는 미국 뉴저지주 연안에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과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합작 투자한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이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승인한 아홉 번째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미국 내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800MW(메가와트)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셸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발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셸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22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자산 가치를 감액해 손실로 인정했다. 이 중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가 애틀랜틱 쇼어 사우스와 관련된 자산이다. 즉,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는 의미다. 셸의 시니드 고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당 프로젝트가 회사의 수익성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분 매각 방침을 밝혔다.

반면, 다른 투자기업인 EDF는 셸의 철수에도 프로젝트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DF는 성명에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특성상 주주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왔다"며 "애틀랜틱 쇼어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사업계획,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전망, 사업 범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한다"면서도 "기존의 임대계약과 허가 하에 지역, 주, 연방 파트너들과의 의무 사항을 준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