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트럼프 자국 우선주의는 인플레이션 촉발 경고

2025-03-12     송준호 editor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트럼프의 아메리칸 퍼스트(American First) 정책이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래리 핑크, 미국 자국 우선주의 정책…물가 상승 부채질할 것

래리 핑크 CEO는 10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에너지업계 행사인 세라위크(CERA Week)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물가는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라위크에서 발언하는 블랙록 래리 핑크 CEO/세라위크 X

핑크 CEO는 특히 이민자 대규모 추방 정책이 농업 부문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농작물을 수확할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AI 데이터센터의 건설에 필요한 전기 기술자도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상대국에 부과할 고율 관세도 수입 비용을 급격히 증가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시장이 현재 인플레이션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 내에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래리 핑크는 "워싱턴에서 이런 정책들을 논의할 때, 어느 정도 비용까지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 묻곤 한다"고 덧붙였다. 

 

美 에너지장관, 이란 석유 제재 강화...바이든 기후정책은 병보다 더한 치료법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같은 날 세라위크 행사에서 “이란산 석유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겠다”며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에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축소됐다"며 "바이든은 제재를 해제하지는 않았지만, 집행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바이든의 집행 중단 조처가) 이란을 부유하게 만들었고, 결국 후티, 헤즈볼라, 하마스의 활동으로 중동이 혼란에 빠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혼란을 멈추고 세계 평화를 가져올 것이고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세라위크 X

그는 이어 “치료법이 병보다 더 파괴적이었다”며 바이든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책이 기후변화보다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꼬집었다.

장관은 “에너지 수요는 무한정 늘어날 것으로 석유와 가스, 석탄은 세계 경제에 필수재”라며 “바이든 정부의 탈탄소 정책과 태양광과 풍력 발전, 전기차 보급 확대는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라이트 장관은 “지구 온난화는 현대 문명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이며, 모든 것에는 득과 실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