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곡물, 농수산물, 면화와 같은 품목을 대상으로 10~15%에 달하는 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이 지난 2월, 펜타닐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볼 수 있다. 관세와 함께 중국은 3곳의 미국 기업으로부터의 대두 수입과 미국산 통나무 구매도 중단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긴장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왔다. 지난주, 란푸안(藍彿安) 중국 재무부 장관은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앙 정부는 충분한 재정 정책 도구와 가능한 국내 및 외부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미국산 대두 대신 브라질산 대두로 대체
중국은 미국 대두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미국은 지난 2024년 약 13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대두를 중국으로 수출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무역 전쟁에 맞서 그동안 가축 사료에서 대두의 사용을 줄이는 등 기술적인 대책을 마련해왔다. 외국산 대두 공급으로 인해 축산업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한 중국 내 곡물 공급이 과잉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조치에 작용했다. 중국 내 밀 가격은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며 옥수수 수입은 폭락했다. 중국국가통계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식량의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 가격이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농부들을 보호하고 특히 밀과 옥수수와 같은 곡물에 대한 국내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무역 기업에게 보리와 수수를 포함한 곡물의 해외 구매를 제한하고, 대두 수입은 지연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공급처를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인 브라질 등으로 대체해 미국의 무역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질의 대두 수확량은 1억7000만톤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2020년 수확량인 1억2500만톤보다 4500만톤 더 많은 양이다.
브라질은 유럽연합이 산림전용방지법(EUDR)시행을 앞두고 대두 수입을 줄이자, 주당 평균 100만톤 이상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을 표적으로 삼아 무역 전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비용이 저렴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중서부 지역 농부들은 이번 중국의 보복 관세로 인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 내 옥수수, 대두, 밀 가격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농업 기업의 이익 마진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출까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캐나다에도 보복 관세 3월 20일부터 부과
중국은 무역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유채씨유, 돼지고기, 해산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재무부는 지난 8일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유채씨유와 완두콩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돼지고기와 일부 해산물 수입에는 25%의 세금이 부과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변경 사항은 3월 20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캐나다는 작년에 전기 자동차에 100%,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의 세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캐나다산 유채씨유 수입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이 결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는 “세금이 중국 산업의 운영과 투자에 타격을 주었으며 이는 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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