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자동차 관세 쇼크'...볼보, 미국 공장서 최대 800명 감원
볼보그룹이 미국 내 생산시설에서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볼보그룹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다.
볼보, 대규모 인력 감축…트럼프, ‘일자리 창출’ 전망과 달라
볼보그룹 북미법인은 펜실베이니아주,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세 곳의 생산 시설에서 감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볼보그룹 북미법인은 550명에서 800명의 직원을 향후 3개월간 단계적으로 감원할 계획이다. 이는 북미에서 고용 중인 약 2만 명의 직원 중 최대 4%에 해당하는 규모다.
볼보그룹 대변인은 "화물 운송료와 수요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 규제 변화 가능성, 관세 영향으로 대형 트럭 주문이 계속해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유감이지만, 차량 수요 감소에 맞춰 생산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발표 당시 "이는 많은 공장, 특히 자동차 공장의 건설로 이어질 것"이라며 "고용 측면에서 전례 없는 수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는 전문가들이 이와 달리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자동차 산업, 관세 여파로 고용 불안 확산
자동차 업계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보그룹의 감원도 그중 한 사례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지난 4월 초 관세 발표 직후 미국 내 5개 시설에서 900명을 일시에 해고하고 캐나다와 멕시코 조립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의 패트릭 앤더슨 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어떤 제품을 계속 생산하고 중단할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세 시행이 미국 전역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가 7일(현지시각)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요 기업 CEO의 37%가 올해 직원 감축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기업연구소의 마이클 스트레인 경제정책연구 책임자는 "대통령이 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실업률이 경기침체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예일대학교 예산 연구소의 어니 테데스키 경제학 책임자는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2025년 미국 GDP 성장이 1%포인트 감소하고, 실업률이 현재 4.2%에서 연말까지 4.7%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약 50만 명의 일자리 손실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