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2035년 NDC 75% 감축 목표 제출…영국 이어 세계 2위

2025-07-02     송준호 editor

노르웨이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70~75% 감축하겠다는 새로운 기후목표를 26일(현지시각) 제출했다.

 

NDC 이행 방법에 국외감축실적(ITMO) 활용도 명시

노르웨이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시 국외감축실적(ITMO)을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ITMO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투자해 얻은 탄소크레딧을 자국의 감축 목표 달성에 활용할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2024년 11월 제 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체결된 파리협정 제6조 합의에 따라 본격 가동됐다.

노르웨이는 올해 6월 스위스와 파리협정 제6.2조에 따른 최초의 국가 간 탄소크레딧 거래를 성사시켜 실질적인 국제탄소시장 개막을 알렸다. 이는 자국 내 감축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경우 해외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노르웨이 정부는 "2035년 목표를 국내 조치와 유럽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정책수단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조세 부과 ▲배출권거래제를 포함한 규제 조치 ▲공공조달 과정의 기후 관련 요구사항 ▲탄소포집저장(CCS)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재정 지원 ▲연구개발 촉진 이니셔티브 등이 제시됐다.

상세한 사항은 격년 투명성보고서(BTR)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NDC 이행시 2.6도 경로…주요 배출국, 목표 제출 부진

현재 22개국이 새로운 NDC를 제출했다. 해당 국가들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감축 목표는 영국의 81% 감축 목표(1990년 대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 뒤로는 몰도바 75%(1990년 대비), 일본 60%(2013년 대비), 브라질 59~67%(2005년 대비), 아랍에미리트 47%(2019년 대비), 캐나다 45~50%(2005년 대비) 순으로 나타났다.

안드레아스 에릭센 노르웨이 기후환경부 장관은 "파리협정 이전 세계는 거의 4도 상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며 "현재 NDC들을 이행하면 2.6도 경로에 놓이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등 주요 배출국들의 목표가 글로벌 배출량 격차 해소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 제출된 NDC들이 완전히 이행돼도 2035년까지 1.4기가톤의 이산화탄소 상당량을 추가 감축하는 데 그쳐,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부족한 것으로 예측된다. WRI는 최소 26기가톤 이상은 더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