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2035년 NDC 75% 감축 목표 제출…영국 이어 세계 2위
노르웨이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70~75% 감축하겠다는 새로운 기후목표를 26일(현지시각) 제출했다.
NDC 이행 방법에 국외감축실적(ITMO) 활용도 명시
노르웨이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시 국외감축실적(ITMO)을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ITMO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투자해 얻은 탄소크레딧을 자국의 감축 목표 달성에 활용할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2024년 11월 제 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체결된 파리협정 제6조 합의에 따라 본격 가동됐다.
노르웨이는 올해 6월 스위스와 파리협정 제6.2조에 따른 최초의 국가 간 탄소크레딧 거래를 성사시켜 실질적인 국제탄소시장 개막을 알렸다. 이는 자국 내 감축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경우 해외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노르웨이 정부는 "2035년 목표를 국내 조치와 유럽연합과의 협력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정책수단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조세 부과 ▲배출권거래제를 포함한 규제 조치 ▲공공조달 과정의 기후 관련 요구사항 ▲탄소포집저장(CCS)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재정 지원 ▲연구개발 촉진 이니셔티브 등이 제시됐다.
상세한 사항은 격년 투명성보고서(BTR)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NDC 이행시 2.6도 경로…주요 배출국, 목표 제출 부진
현재 22개국이 새로운 NDC를 제출했다. 해당 국가들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감축 목표는 영국의 81% 감축 목표(1990년 대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 뒤로는 몰도바 75%(1990년 대비), 일본 60%(2013년 대비), 브라질 59~67%(2005년 대비), 아랍에미리트 47%(2019년 대비), 캐나다 45~50%(2005년 대비)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등 주요 배출국들의 목표가 글로벌 배출량 격차 해소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 제출된 NDC들이 완전히 이행돼도 2035년까지 1.4기가톤의 이산화탄소 상당량을 추가 감축하는 데 그쳐,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부족한 것으로 예측된다. WRI는 최소 26기가톤 이상은 더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