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일회용품 사용 자제.. 스타벅스, 첫 실험 나서다

스타벅스코리아, 서울 시내 12곳에 ‘일회용품 없는 매장’ 시범 운영 고객들 전반적으로 플라스틱 저감 등 친환경 정책 반겨

2021-11-08     김민정 editor
스타벅스가 6일부터 '일회용품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픽사베이

최근 환경부는 각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에 공문을 보내, 일회용컵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협조를 구했다. 환경부는 지난 2018년, 카페 매장 내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해 일회용컵 사용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7월 제주를 시작으로, 6일에는 서울시청 주변의 매장 12곳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선정하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스타벅스의 일회용품 없는 매장에서는 판매하는 음료를 매장용 머그나 개인컵, 리유저블(재사용)컵에 제공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 재사용컵을 사용하려면 보증금 1000원을 내야 하는데, 음료를 마시고 난 후 컵을 반납하면 현금, 해피해빗 애플리케이션 내 포인트 등으로 반환받을 수 있다. 재사용컵 반납은 일회용컵 없는 매장 등 서울시 내 14곳에 설치된 다회용컵 무인 반납기를 통해 할 수 있다.

단, 재사용컵의 뚜껑은 여전히 일회용 플라스틱인 점이 아쉽다. 스타벅스는 뚜껑 부분은 재활용 쓰레기 투입구에 넣어주면 재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를 찾은 고객들은 전반적으로 플라스틱 저감 등 친환경 정책에 공감하며 환영한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단체 주문을 해서 테이크아웃하거나, 음료를 구입해 재사용컵 반납기가 없는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고객은 난감하고 불편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에 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앞으로 일회용품 없는 매장을 늘리면서 재사용컵 반납기도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스타벅스는 더 나아가 2022년 중으로 서울 전 매장, 2025년에는 전국의 모든 매장을 일회용품 없는 매장으로 전환해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스타벅스는 '그리너 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매장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리너 스토어는 매장 메뉴를 식물성 식재료로 구성하고, 일회용품을 다회용이나 재활용품으로 대체한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 3만 3000개 이상의 그리너스토어를 운영하고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9월에 개점한 중국 상하이 지점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본사의 지침에 따라, 매장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스타벅스는 이번 일회용품 사용 중단 조처에 앞서, 지난 9월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10월 1일 세계 커피의 날을 맞아 음료를 리유저블컵에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스타벅스는 이 행사로 인해 환경단체로부터 또다른 쓰레기를 양산한 것뿐이라는 지적을 들었고, 이 기간 동안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올라 파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른바 '리유저블컵 대란'이 발생하자, 일부 소비자와 환경단체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행사가 친환경적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같은 날 미국, 캐나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스타벅스에 재사용이 가능한 컵을 가져오는 가져오는 고객에게는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일본은 재사용컵을 가져오면, 음료 가격에서 110엔(1148원)을 할인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