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저블컵 제공 행사로 논란의 중심에 선 스타벅스
무료로 제공한 리유저블컵은 또 다른 쓰레기일 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최근 진행한 ‘리유저블(재사용)컵 제공 행사’의 영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9월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10월 1일 세계 커피의 날을 맞아 음료를 리유저블컵에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 당일 스타벅스 매장은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리유저블컵을 무료로 받으려는 이들로 종일 붐볐다.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앱까지 접속 지연 현상을 빚을 정도였다. 대기시간은 기본 1시간 이상이었고, 대기 음료가 650잔인 매장도 있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대성공인 셈이지만, 이는 또 다른 문제의 발단이 되기 충분했다.
먼저, 스타벅스가 무료로 제공한 리유저블컵은 또 다른 쓰레기를 양산한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환경단체는 한정판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스타벅스의 이번 행사가 오히려 리유저블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높였다고 봤다. 녹색연합 관계자 역시 “스타벅스가 차라리 평소 이용하던 개인 텀블러 등을 가져왔을 때 음료를 무료로 주거나 할인율을 크게 높여주는 등의 마케팅을 하는 게 더 옳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리유저블컵이라 깨끗이 씻으면 몇 번 더 사용할 수 있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컵처럼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사람이 흔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스타벅스 파트너들, 과도한 업무에 반발해 트럭 시위 예정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재사용)컵 제공 행사로 인한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리유저블컵 행사 기간 동안의 과도한 업무 강도에 반발하며 단체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오는 6일부터 트럭에 처우 개선 등과 관련한 요구사항이 적힌 현수막을 붙이고 거리를 이동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객을 보고 울며 도망가고 싶어도 책임감 하나로 참고 버텼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스타벅스의 과도한 업무 강도 등 직원 인권과 근무환경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미국 내에서 매장 직원들이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액세서리를 착용하기 원한다는 내용을 회사에 전달했다가 착용을 금지한다는 답장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거리가 됐다. 이 일은 바로 스타벅스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는데, 스타벅스가 급히 사과하면서 잠잠해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E(환경) 부문을 신경 쓰느라 S(사회) 부문을 소홀히 한 결과라고 본다. 전문가들은 기업 ESG 경영을 논할 때 E, S, G 요소를 하나씩 떼어놓고 보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은 E와 S에 관한 균형감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G(지배구조)이기 때문에, 세 부문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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