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연합 연례 보고서, 1000개 기업 중 절반이 석탄에 연루되어 있어
기후 위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석탄 사용을 신속히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가 대상 1000개 기업 중 약 절반이 새로운 석탄 자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직 27개 기업만이 국제 기후 목표와 일치하는 석탄 퇴출 날짜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각), 독일 환경단체 우르게발트(Urgewald)와 40개의 파트너 NGO가 참여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탈석탄 리스트(Global Coal Exit List)에 있는 총 1064개 회사 중 490개가 새로운 석탄 발전소, 탄광 또는 새로운 석탄 운송 인프라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5월에 발표된 IEA의 2050년 순 제로 로드맵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은 늦어도 2040년까지 석탄 발전소를 폐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석연료의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리스트에 오른 기업 중 46%가 석탄 자산을 신규 확장 및 개발하고 있으며 조사 대상 중 3% 미만이 기간 내에 석탄을 퇴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과 같은 고소득 국가와 대조적으로 미국은 아직 석탄 발전소의 국가 단계적 폐쇄 날짜를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르게발트의 헤파 슈킹(Heffa Schuecking) 이사는 "기후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석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 은행 및 보험사는 즉시 포트폴리오에서 이러한 석탄 개발자를 금지해야 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기후 위기의 주요 요인인 석탄
석탄은 화석 연료 중에서도 가장 탄소가 집약된 에너지 원으로 알려져 있다.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석탄이 우선순위에 오른 이유다.
석탄, 석유 및 가스와 같은 화석 연료의 연소는 기후 위기의 주요 요인으로도 여겨진다. 실제로 지난 몇 달 동안 역사적인 홍수로 파키스탄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고, 유럽은 500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을 겪었다. 중국 은 기후 역사상 가장 심한 폭염을 기록했다.
동시에 일부 유럽 국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스 공급이 부족해지자 마지못해 석탄 공급을 다시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500개 이상의 석탄 발전소가 있으며 총 용량은 2067기가와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의 저자들은 세계적으로 467기가와트의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 용량이 아직 남아 있으며,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석탄 발전 용량이 지금보다 23%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슈킹 이사는 "IPCC 와 UNEP에서 발표한 경고가 UN 기후 정상 회담 이후 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반면, 기업의 전환 계획에 관한 우리 데이터는 우울할 정도로 일관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석탄 개발 상위 4개 기업은 중국이 차지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너지투자공사(China Energy Investment Corporation)는 5억 7000만톤으로 세계에서 열탄을 가장 많이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2021년 기준 5억 5700만톤의 열탄을 생산한 인도석탄공사(Coal India)가 따랐다. 중국 기업 4곳은 상위 리스트를 차지했다.
지역 사회단체와 NGO의 지역 연합인 ‘아시아 인민 운동(Asian People's Movement on Debt and Development)'의 코디네이터 리디 나필(Lidy Nacpil)은 “작년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해외에서 신규 석탄 발전소 건설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세계가 환영했다”라며 “그러나 중국이 1.5°C 세계의 주체가 되려면 국내 에너지 시스템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