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석유생산 가속화 위해 자사주 14% 매입
거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이 더 많은 석유생산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저배출 산업에도 투자하는 양면작전을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엑손모빌이 600억 달러(약 79조원) 규모의 파이오니어 내츄럴 리소스(Pioneer Natural Resources Co.)를 인수하고,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14% 늘릴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각) 전했다.
석유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사주 14% 매입 방침
엑손모빌은 내년에 200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주식을 재매입할 예정이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10월 말 헤스(Hess Corp.)를 530억 달러(약 70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후 자사주 매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셰브론과 유사한 조치다.
엑손모빌은 북미에서 가장 풍부한 유전에서 입지를 굳히고 가이아나 등에서 미개발 매장량을 개발하면서 내년에 230억~250억 달러(약 30조원~33조원)를 지출한다.
화석 연료의 경우, 파이오니어 내츄럴 리소스의 인수로 엑손모빌의 전체 생산량이 10년 이상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엑손모빌은 퍼미안 분지 외에도 약 110억 배럴의 원유를 발견한 가이아나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새로운 프로젝트의 약 90%가 10년 이내에 비용을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저배출에 투자 대폭 증액, 리튬에 집중 투자
한편, 엑손모빌의 CEO 대런 우즈(Darren Woods)는 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COP28에서 앞으로 수 년간 화석 연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석유 산업이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SG투데이에 의하면, 엑손모빌은 200억 달러(약 26조원) 이상을 저배출 솔루션에 할당해서 투자를 늘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3년 동안 저배출 솔루션에 대한 투자는 세 번 증가했다. 2021년 초에는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였으나, 2022년 투자자의 날에 회사는 저배출 투자에 150억 달러(약 20조원) 이상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최근 50억 달러(약 6조6093억원)에 탄소 포집 및 CO2 활용에 초점을 맞춘 CCUS 기업 덴버리(Denbury)를 인수한 것 외에도 투자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덴버리의 인수 계약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0마일(약 2092킬로미터)의 CO2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와 탄소 격리용 부동산 포트폴리오가 포함되어 있다.
엑손모빌은 계획된 투자의 약 절반이 고객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초점을 맞춘 저탄소 솔루션 사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리튬, 수소, 바이오 연료, 탄소 포집 및 저장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체적으로 약 15%의 수익을 창출하고 제3자 배출량을 연간 50미터톤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손모빌이 강조한 주요 투자 영역 중 하나는 리튬 사업이다. 엑손모빌은 2030년까지 연간 약 10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을 생산할 계획이다.
리튬 사업 투자 이외의 자금은 2030년 배출 감소 계획과 2050년 스코프 1과 2, 넷제로 목표를 지원하는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