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CEO/엑손모빌 홈페이지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CEO/엑손모빌 홈페이지

거대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의 CEO가 COP28에 처음으로 참석해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보고서를 비판했다.

엑손모빌의 CEO 대런 우즈(Darron Woods)는 기후 변화와 싸우기 위해 탄소포집을 사용하는 것이 믿을 수 없는 환상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주장을 비판했다고 로이터가 2일(현지시각) 전했다. 

 

엑손모빌 CEO, IEA의 탄소 포집 무용론에 강력 반발

우즈 CEO는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정상회의와 별도로 로이터에 "오늘날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규모의 해결책은 없다"며, “(탄소포집을 그렇게 비판한다면) 전기차, 풍력, 태양광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고비용으로 인해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탄소포집 프로젝트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전기차는 현재 전 세계 신차 시장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양광 및 풍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화석 연료 대기업 엑손모빌의 CEO가 유엔 주최의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이번 우즈 CEO의 참석에 대해,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아닌 해결책의 일부가 되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월 27일 COP28 회의 직전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화석 연료산업의 생산자들이 기후 위기를 심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청정 에너지로 전환할 것인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진실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와 함께 "화석연료 기업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탄소 포집이 해결책이라는 환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포집을 통해) 정화되는 한 시추가 무한정 계속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을 비난했다. 

 

엑손모빌,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변화 주범이지 화석연료 자체는 아냐

엑손모빌은 탄소 포집을 포함한 저탄소 사업에 170억 달러(약 22조원) 투자를 발표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문제지 화석연료 자체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우즈 CEO는 석유와 가스가 2050년까지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지만 수요의 추정치는 제공하지 않았다. 

엑손모빌의 저탄소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7월에 49억 달러(약 6조3856억원)의 덴베리(Denbury) 인수와 엑손모빌이 탄소를 매장할 계획인 멕시코만의 해상 블록과 연결될 2100킬로미터의 이산화탄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발표했다. 덴베리는 탄화수소(hydrocarbon)를 탐사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이산화탄소를 사용하여 폐유전에서 석유를 추출한다. 

엑손모빌은 지금까지 미국 최대 암모니아 제조업체인 산업용 가스 회사와 대형 철강 회사에 연간 약 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탄소 저감 서비스에 대한 장기 계약을 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우즈CEO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미국이 탄소 포집과 격리를 위해 톤당 85달러(약 11만원)까지 지원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투자가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회의에는 셸(Shell)의 웨일 사완(Wael Sawan)을 포함한 다른 석유 회사들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협약에 서명하기 위해 나타났다. 

그러나, 엑손모빌 CEO가 COP28에 참석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Oil Change International)의 미국 프로그램 공동 매니저인 콜린 리스(Collin Rees)는 "석유기업 경영진들은 기후 회의에 참석할 일이 없다"며, "그들을 에너지 전환의 합법적인 파트너로 취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은 화석 연료의 실제 비용을 공개하고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구다. 

 

COP28 의장, 회의에 참석한 석유기업들과 거래한다는 의혹 부인

한편, 블룸버그에 의하면, COP28의 회장인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 Jaber)는 "세계가 탄소 없는 전력을 더 많이 개발하더라도, 석유와 가스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에너지 시스템의 일부로 남아있을 것이며, 이를 가능한 한 깨끗하게 하는 것이 온난화를 피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환경운동가들은 강력 반발했다. 회의가 열리기 몇 달 전, 활동가들은 알 자베르의 의장직 축출을 요구했고, 석유회사 임원들이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은 여우들을 암탉 집 안에서 맞이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COP28이 열리기 며칠 전, 영국방송이 기후보고센터와 공동으로 공개한 유출된 메모를 근거로 COP28을 앞두고 외국 정부들과 회의를 하면서 석유와 가스 거래를 진전시키려 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본인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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