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Exxon Mobil)이 브랜드 '모빌 리튬'을 통해 리튬을 채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엑손모빌 X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Exxon Mobil)이 브랜드 '모빌 리튬'을 통해 리튬을 채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엑손모빌 X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Exxon Mobil)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리튬을 채굴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WSJ,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복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리튬 공급을 위해 엑손모빌은 지난 5월 미국 아칸소(Arkansas) 지역의 리튬 매장지를 인수한 바 있다. 

엑손모빌은 파트너인 테트라 테크놀로지스(Tetra Technologies)와 함께 리튬 채굴을 시작할 계획이며 사업명은 ‘프로젝트 에버그린(Project Evergreen)으로 알려졌다.

테트라 테크놀로지스는 브롬과 브롬화 아연을 사용해 염수에서 리튬을 탐사, 생산 및 추출하는 기업이다. 

석유기업이 리튬 생산으로 전환한 것은 화석연료 기업 중 엑손모빌이 처음이다. 셸(Shell)과 BP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중점을 두었고, 미국의 코크 인더스트리(Koch Industries),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uinor) 등은 배터리 금속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해 왔다. 

그동안 엑손모빌은 탄소포집, 수소 및 바이오 연료에 중점을 두고 탄소 포집 및 활용(CCUS) 에너지 기업 댄버리(Denbury)를 인수하는 등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27년까지 170억달러(약 22조 3720억원)를 투자하는 행보를 선보여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엑손모빌의 이러한 움직임이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배터리 금속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에 필요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사용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2020년에서 2040년 사이에 리튬의 소비가 40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IEA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에 필요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사용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2020년에서 2040년 사이에 리튬의 소비가 4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
IEA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에 필요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사용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2020년에서 2040년 사이에 리튬의 소비가 4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

 

브랜드 '모빌 리튬'의 탄생

엑손모빌의 저탄소 솔루션 사업부 대표인 댄 앰먼(Dan Ammann)은 성명을 통해 “리튬은 에너지 전환에 필수이며 엑손모빌이 전기화의 길을 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수십 년간의 엑손모빌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기존 채굴작업보다 훨씬 적은 힘으로 북미 지역에 리튬을 공급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업은 모빌 리튬(Mobil Lithium)이라는 브랜드로 명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손모빌은 2027년 첫 리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전기 자동차에 충분한 리튬, 즉 탄산리튬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초기 생산량은 약 1만 메트릭톤(MT)이으로 전기차 배터리 10만개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양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은 모빌 리튬 사업에 정확히 얼마를 투자할 예정인지 밝히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앰먼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투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십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DLE 기술을 활용해 리튬 생산

올해 초 엑손모빌은 탐사업체인 갈바닉에너지(galvanic energy)로부터 미국 아칸소주 남부 지역 스맥오버(Smackover) 지역 12만에이커(약 1억4690만평) 부지의 시추권을 약 1억달러(약 1318억원)에 매입했다. 

이 지역은 북미에서 가장 많은 리튬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4000만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기차 5000만 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엑손모빌은 지하 약 1만피트(약 3048미터) 저장소에서 기존의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 방법을 사용해 염수에 접근한 후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을 활용해 리튬을 추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LE 기술은 호주에서 주로 사용하는 경암형(Hard rock) 채굴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고 부지를 적게 필요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앰먼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윈윈윈(win-win-win)”이라며 “엑손모빌이 북미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중요한 산업자재의 공급을 확대하며 운송과 관련된 탄소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예”라고 말했다. 

아칸소 주지사 사라 허커비 샌더스(Sarah Huckabee Sanders)는 “아칸소 행정부는 아칸소 주민에게 좋은 고임금 일자리를 보장하는 엑손모빌의 에너지 전략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세금을 줄이고 불필요한 관료적 절차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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