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EU식 탄소배출거래제 도입 검토

- 캡앤트레이드(Cap and Trade), EU식 배출권거래제 도입 착수 - 블록체인 기반, 배출량 측정·인증 시스템 구축

2024-11-28     송준호 editor

아랍에미리트(UAE)가 중동 최초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각) UAE 기후변화환경부가 온실가스 감축 인센티브 제도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AE는 중동의 산유국 중에 처음으로 넷제로 목표를 선언한 국가다. 지난 7월에는 UAE의 기후변화환경부가 성명서에서 "2030년까지 평소 수준에서 40%의 배출량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UAE의 아부다비의 스카이라인/픽사베이

 

캡앤트레이드, EU식 배출권거래제 도입 착수

환경청 정책기획부의 에바 토레블랑카 국장은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와 유사한 캡앤트레이드(Cap and Trade)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기업별 배출량의 상한선을 정하고 배출권을 할당하면, 기업들은 이 기준에 따라 남는 배출권은 팔고 필요한만큼은 사는 방식이다. 한국의 배출권 제도도 이를 따른다.

UAE는 연간 2만5000톤 이상의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들에 대한 탄소세도 고려하고 있다. 독일의 난방 및 운송연료 관련 경매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의 도입도 검토 대상이다.

블룸버그는 아랍에미리트가 작년 두바이에서 개최된 UN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보였으나, UAE 정부 관계자들은 배출권 도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으로 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반, 배출량 측정·인증 시스템 구축

토레블랑카 국장은 “내년 1월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및 인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배출권거래제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문제점들을 예방하겠다는 구상이다.

토레블랑카 국장은 탄소시장의 제한된 유동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UAE는 지난해 11월 배출량 측정과 인증 시스템을 설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탄소등록부(Carbon Registry)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탄소배출권 국가등록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베놈 퍼블릭 블록체인 인프라(Venom public blockchain infrastructure)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을 위해 산업혁신그룹(Industrial Innovation Group)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