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가 향후 수년간 청정 에너지 용량과 생산을 크게 늘리고,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 2000억 디르함(약 7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UAE 에너지·인프라 장관 수하일 알 마즈루이(Suhail Al Mazrouei)가 아부다비에서 열린 ADIPEC 에너지 산업 컨퍼런스에서 밝힌 내용으로, UAE의 경제 탈탄소화를 목표로 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공식 발표된 것이다. 알 마즈루이 장관은 "2050년까지 넷제로 배출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라며 UAE의 기후 목표 달성 의지를 강조했다.
중동 국가 중에서 UAE는 가장 활발히 에너지 전환에 투자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 중 하나인 UAE는 일일 320만 배럴의 석유와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 중 최초로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설정했다.
최근 몇 년간 UAE는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회의에서 300억 달러(약 42조 원)를 투입해 기후 투자 플랫폼인 알테라(ALTÉRRA)를 출범했다. 이 플랫폼에는 블랙록, 브룩필드, TPG 등 글로벌 투자 대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과 글로벌 남반구 지역을 중심으로 기후 투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UAE의 국영 에너지 기업 ADNOC도 올해 초 230억 달러(약 31조 원)를 탈탄소화 프로젝트와 저탄소 솔루션에 할당하겠다고 발표하며, 2045년까지 넷제로 운영 배출 달성 목표를 추진 중이다. 또한, ADNOC은 기존 목표를 앞당겨 2027년까지 하루 500만 배럴의 탄화수소 생산을 목표로 설정해 에너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점유율 3배 확대 목표
알 마즈루이 장관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UAE가 수립한 ‘에너지 전략 2050’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1500억에서 2000억 디르함(AED)을 동원하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전략은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점유율을 세 배로 늘리고,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청정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3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 마즈루이 장관은 ADIPEC에서의 연설에서 "UAE가 자국을 넘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 40개국 이상에서 재생 에너지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재생 에너지 용량을 최소한 세 배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국가들에서 경제적 이점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UAE는 특히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53GW의 재생 에너지 용량을 2030년까지 약 150GW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태양광 발전은 8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UAE는 중동 내 에너지 전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