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공시 의무화 효과 있나…상장사 ESG 통합공시 84%로 껑충

- 기업 84%가 통합공시…ESG 거버넌스도 글로벌 평균 상회 - ESG 제3자 검증은 평균 이하…생물다양성과 사회 공시도 준비해야

2024-12-02     송준호 editor

싱가포르가 기후공시를 의무화하자 기업들이 달라졌다. 주요 컨설팅기업인 KPMG 싱가포르가 28일(현지시각) 발표한 '2024 지속가능성 보고 서베이'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공시 수준을 평가하는 12개 주요 지표 중 절반에서 세계 평균을 웃돌았다. 

주요 컨설팅기업인 KPMG 싱가포르가 28일(현지시각) 발표한 '2024 지속가능성 보고 서베이'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공시 수준을 평가하는 12개 주요 지표 중 6개 분야에서 세계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상위 100대 기업 전체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7개 국가 중 하나가 됐다는 점이 강점으로 제시됐다. 7개국은 한국,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남아프리카다. 

이번 서베이는 전 세계 58개국 5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싱가포르 기업들은 기후변화 리스크 인식, 이사회의 ESG 책임, 연차보고서 ESG 통합 등 핵심 지표에서 평균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KPMG 싱가포르

 

기업 84%가 통합공시…ESG 거버넌스도 글로벌 평균 상회

싱가포르 기업들의 ESG 정보공시는 의무화 이후 개선됐다. 기업들은 2027년부터 의무화되는 공시를 준비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를 돈 문제로 보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2022년 49%였던 비율이 2024년 76%로 치솟았다. 글로벌 평균(5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재무 정보와 지속가능성 정보를 통합해 보고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상위 100대 기업의 84%가 연차보고서에 ESG 정보를 포함시켰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인 62%보다 22%P 높게 나타났다. 

국가별 상위 100대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 비율/KPMG 싱가포르

중요성 이슈 평가도 싱가포르 기업들의 강점으로 제시됐다. 싱가포르 기업의 96%가 ESG 중요 이슈를 파악해 보고하고 있어, 글로벌 평균(79%)을 앞섰다. 탄소 감축 목표 설정은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다. 81%의 기업이 구체적인 탄소 감축 목표를 수립해 보고하고 있으며, 이는 평균(80%)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사회의 ESG 관리 체계는 개선되는 추세다. 지속가능성을 담당하는 이사회 또는 리더가 있는 기업의 비율은 2022년 35%에서 2024년 55%로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46%보다 9%p가량 높다.

ESG 성과와 임원 보상을 연계한 기업은 38%로 글로벌 평균(30%)보다는 높았다. 다만, 보상 연계가 대대적으로 소개됐던 2022년의 67%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ESG 제3자 검증은 평균 이하…생물다양성과 사회 공시도 준비해야

ESG 정보의 신뢰성 확보는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KPMG는 제3자 검증을 받은 기업 비율이 37%에 그쳐 글로벌 평균(54%)을 크게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의 공시 담당 기관인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규제기관은 지난 9월 제3자 검증을 실시하도록 장려하는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상장사가 제3자 검증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에는 2026년부터, 실시하는 경우에는 회계연도 종료 후 5개월 이내에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회사의 연차보고서와 함께 발행하도록 의무화하는 조처다.

기후 외의 주제에 대한 공시도 준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생물다양성 손실을 비즈니스 리스크로 보는 기업은 30%에 그쳐 전체 평균(49%)의 절반을 겨우 넘겼다. 사회적 위험(45%)과 지배구조 리스크(44%)를 재무적 문제로 보는 기업도 글로벌 평균(51%)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