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공시, 이중 중요성 모두 담아야
- EU 집행위는 “유연하게”… ESMA는 "엄격하게”

유럽연합(EU) 증권감독기구인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이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ESG투데이는 29일(현지시각) ESMA가 연례 감독 우선순위에서 EU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준수를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ESMA는 매년 'EU 공통집행 우선순위(ECEP)'를 통해 역내 상장기업 재무보고서 감독의 초점을 제시한다. CSRD는 내년 초부터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2025년에 첫 보고서가 나온다. 이듬해엔 직원 250명 또는 매출 5000만유로(약 746억원) 이상 기업, 그 다음 해엔 상장 중소기업으로 확대된다.

ESMA 사무실 내부/ESMA
ESMA 사무실 내부/ESMA

 

ESG 공시, 이중 중요성 모두 담아야

ESMA는 이번에 ▲이중 중요성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범위와 구조 ▲EU택소노미 기반 공시 등을 감독 중점 사항으로 꼽았다. CSRD가 요구하는 사항과 같은 내용이다.

ESMA는 사회적 영향과 재무적 중요성을 모두 포함하는 철저한 중요성 평가가 공시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ESMA는 지난 7월 기업에 CSRD 대비를 당부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기업들이 EU 지속가능성 보고기준(ESRS)을 충족하고 이중 중요성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분석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신중히 구축하라는  내용이었다.

감독당국은 지속가능성 보고서와 재무제표의 연계성도 중시했다. 당국은 보고서에 포함된 금액이나 정량 정보는 재무제표의 해당 내용을 참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MA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기업 가치사슬의 영향과 위험, 기회를 다뤄야 한다며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ESRS)은 처음 3년간 가치사슬 정보와 관련해 과도기적 완화 조치를 포함하고 있지만, 기업은 여전히 정보 수집 노력과 향후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당국은 기업들이 EU택소노미의 템플릿을 써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기업 활동이 택소노미의 6대 환경 목표에 부합하는지도 꼼꼼히 보겠다는 입장이다.

 

EU 집행위는 “유연하게”… ESMA는 "엄격하게”

전문가들은 ESMA가 발표한 우선순위를 보고 EU 집행위원회보다 더 엄격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한다.

지속가능성 기술 플랫폼 클래리티 AI(Clarity AI)의 규제 책임자인 톰 윌먼은 "ESMA와 집행위의 태도가 다르다"며 "ESMA는 철저한 감독과 제재를 예고했지만, 집행위는 CSRD 도입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며 유연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이 처음으로 광범위한 ESG 공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시장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며 "감독당국과 집행위의 엇갈린 태도가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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