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에서 추진되는 탄소 감축 사업에 대규모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부(DOE)는 20개 이상의 주에서 진행되는 33개 산업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최대 60억달러(약 8조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P 통신은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의 자국 산업 탈탄소화를 위한 역사상 최대 투자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 선거 앞두고 기후 투자 발표...

일자리 창출 및 지역사회 활성화 목표   

미국이 청정에너지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수 만개의 좋은 일자리 창출 및 유지, 미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지역 경제 활성화, 미국 근로자에 대한 투자, 채용 및 교육을 통한 다양성, 표용성, 형평성 제고 등이 포함된다.   

프로젝트 선정 기준 중 하나는 지역사회 공헌 여부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저스티스40(Justice 40) 이니셔티브를 발표, 연방정부의 기후 및 인프라 투자로 인한 혜택 중 40%를 소외된 지역사회를 위해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연방정부는 선정 기준으로 사업의 80%는 소외된 지역에서 추진, 해당 지역사회 경제에 기여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산업 부문 탈탄소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 미국 에너지부 홈페이지
미국 에너지부가 산업 부문 탈탄소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 미국 에너지부 홈페이지

에너지부 장관 제니퍼 글랜홈(Jennifer Granholm)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획은 산업부문 탄소 감축을 위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민간 자본 등을 포함하면 약 200억달러(약 26조942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알리 자이디 백악관 기후 보좌관 알리 자이디(Ali Zaidi)는 이번 투자로 “연간 1400만톤이 넘는 배출량이 감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는 “내연기관차 300만대를 도로에서 제거하는 것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2021년 제정된 초당적 인프라법(BIL)과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4억8900만달러(약 6587억원)는 BIL에서, 54억7000만달러(약 7조3686억원)는 IRA에서 나온다.

선정된 33개 지원 사업에는 철강, 시멘트, 콘크리트, 알루미늄, 화학, 식료품 펄프 업계가 포함됐다. 에너지부는 보도자료에서 해당 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포틀렌트 시멘트 협회는 이번 발표를 환영하며 “미국의 시멘트 제조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야심찬 탄소중립 실천 노력을 정부가 인정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 산업 중 특히 시멘트 부문은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 중 하나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9년 콘크리트의 주 성분인 시멘트 생산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를 차지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번 투자 발표가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선거 캠페인이 본격화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민주당 주요 정치인들이 격전지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다우화학, 엑손모빌 등 지원 대상…

CCUS 활용한 2차전지 핵심 부품 제조, 그린 알루미늄 제설소 건설 등

이번 투자의 구체적인 지원 대상 기업으로는 다우화학(Dow Chemical), 센츄리알루미늄(Century Aluminum), 엑손모빌(ExxonMobil) 등이 있다.

다우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생산 프로젝트에는 최대 9500만달러(약 1279억원)가 투입된다. 다우화학은 미국 걸프만에 생산시설을 건설, 연간 1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활용하여 배터리 필수 부품인 전해질 용액 제조에 나설 계획이다. 에너지부는 해당 프로젝트가 2차전지 핵심 부품인 전해질을 에틸렌 옥사이드(Ethylene oxide)와 이산화탄소의 반응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선도적인 실증 사례라고 밝혔다.  

센츄리알루미늄은 최대 5억달러(약 6736억원)를 지원받아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에 그린 알류미늄 제련소 건설을 추진한다. 미국에서 신규 알루미늄 제련소를 건설하는 것은 45년 만이다.  에너지부는 이번 제련소 건설로 미국 내 알루미늄 산업이 두 배 확대되고 배출량은 기존 제련소 대비 75%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텍사스주 베이타운(Baytown) 소재 화학공장에서 천연가스를 수소로 대체하는 3억3190만달러(약 4471억원)를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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